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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동 김경미

뭔가를 한꺼번에 안 버리고 그냥 놔둘 때가 있는데 아직 다 쓴 건지 안 쓴 건지 속이 투명하지 않으니 들여다볼 수도 없고... 무심코 집안에 다 쓴 건전지와 형광등을 놔두는 경우가 있다. 형광등은 깨질 수도 있어서 난감하고, 건전지는 작기 때문에 마치 장난감처럼 그냥 바구니나 서랍에 담아두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집에 별 생각 없이 놔둔 폐건전지와 폐형광등에는 납과 수은이 들어있기 때문에 집에 놓아두지 말고 얼른 버리며, 또 분리수거하여 버려야한다는 것!

건전지와 형광등은 그냥 버릴 경우 그 해로운 물질들로 인해 토양과 지하수가 오염되고 태울 경우에는 망간과 아연을 포함한 배기가스가 배출되기 때문에 꼭 분리수거 하여야 한다.
온도계에도 수은이 들어있고 치과의 아말감, 각종 측정기계들에 수은이 사용되는 등 수은은 사실 사용되는 곳이 많은 유용한 물질인데, 온도계에 들어있는 수은이 위험하다는 생각은 널리 퍼진 것 같으나 형광등과 건전지에 들어있는 수은은 역시 눈에 바로 보이지 않아서 그런지 위험하다는 인식이 아주 보편화되진 않은듯하다. 수은은 중독될 경우 일본에서 발생했던 미나마타병이라는 질병에 걸릴 수 있다. 사지가 마비되고 말을 제대로 못하게 되는 아주 심각한 병이다. 그러므로 형광등을 다 썼더라도 안에 들어있는 수은이 공기 중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깨서 버리거나 하면 안 된다.

 이렇게 집에 놓아두면 위험한 폐건전지와 폐형광등이 반대로 재활용을 하게 되면 경제적으로 이득을 주는 자원이 되기도 한다. 건전지의 금속부분은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폐건전지, 폐형광등 분리수거를 위해 서귀포시에서는 클린하우스마다 수거함을 따로 비치해 분리배출을 홍보하고 있다. 그런데 좀 더 가까운 곳에 수거함이 필요하다는 의견들도 있어서 내가 근무하는 대천동에서는 마을 반별, 아파트 단지별로 수거함을 더 설치하거나 일정 장소에 많이 모아지면 방문 수거 예정이다.
관심이 없었다면 그렇게 위험한 물질들이 들어있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줄 몰랐을 폐형광등, 폐건전지. 사실은 나도 그랬다. 최근에 어떤 조언을 들은 적이 있다. 어떤 현상이 일어나서 그것을 그냥 그대로 인식하기보다는 왜 그래야하는지 이유가 무엇인지 더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였다. 정말 그렇다. 단순히 분리수거해야지 이런 인식보다는 왜 해야 되는지 왜 필요한지 생각해보거나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듯하다.

 눈에 띌 때 바로바로 분리수거해서 버리는 것도 제일이지만 좀 더 환경문제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냥 두었을 때의 위험을 먼저 생각한다면 자발적으로 폐건전지와 폐형광등 분리수거에 적극 동참 할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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