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김명훈 진료과장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무더위로 한반도를 휩쓸었던 여름이 지나고 드디어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불리는 가을이 찾아와 이제는 짧은 소매의 옷을 입은 사람들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제는 이미 지나간 무더위는 기억 속에서 잠시 잊어버리고 다가올 겨울철 건강을 위해 준비해야 할 때라고 할 수 있겠다. 겨울철 병원을 가장 바쁘게 하는 질환을 이야기해 보라고 한다면 인플루엔자, 즉 독감을 꼽을 수 있겠다.

독감과 독감 예방접종에 대해 바르게 알고 조금 더 이해한다면 이번 겨울에는 독감으로부터 조금이나마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 된다.

▲ 김명훈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진료과장. ⓒ뉴스제주

# 독감의 원인

흔히 독감을 독한 감기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의학계에서는 독감과 감기를 엄연히 다른 질환으로 구분한다.

그 중 가장 큰 차이점은 독감과 감기의 발병 원인을 들 수 있겠다. 감기는 약 200여 종의 다양한 감기 바이러스 1종이 단독으로 또는 2종 이상의 바이러스가 결합하여 발병한다. 독감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 바이러스가 있는데 이 중 C형 바이러스는 인간에게는 질병을 일으키지 않아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A형과 B형 두 종류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독감을 일으킨다.

또한 감기는 계절에 관계없이 나타나며 일반적으로 감기에 걸린 뒤 며칠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증상이 호전되고 치료가 된다.

반면 독감은 우리나라의 경우 겨울에서 이른 봄에 걸쳐 유행하며 열이 나고, 두통이나 근육통 및 전신 쇠약감 등의 증상을 보이며 어린이나 노인, 만성질환자 등에서 폐렴, 심부전증, 뇌수막염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독감 예방접종 언제 맞아야 하나

예방접종을 했는데도 독감에 걸린 적이 있다고 해서 예방접종을 거부하시는 분들을 가끔 보게 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예방 접종을 맞는다고 100% 독감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는 없다.

한 연구에 따르면 독감 예방접종을 하게 되면 70~90% 정도의 예방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노인의 경우 예방접종을 한 경우 독감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폐렴 등의 합병증을 50~60% 정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독감에 걸리더라도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증상이 상대적으로 가볍게 나타나고 치료 기간도 짧아 질 수 있다고 하므로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점이 많다고 할 수 있겠다.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바로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가지지 않는다.
보통 접종 후 2~3주가 지나야 독감에 대한 면역력이 형성되며 개인에 따라 면역력 형성이 2개월 정도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예방접종을 통해 형성된 면역력은 1년 동안 지속되는 것이 아니고 5~6개월 정도의 기간만 예방효과가 가지게 된다.

즉 너무 일찍 예방접종을 하면 독감이 늦게 유행할 경우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져 예방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게 되고 너무 늦게 예방접종을 하게 되면 독감 유행이 일찍 시작될 경우 예방 접종을 미처 하기 전이나 접종을 하더라도 면역력이 형성되기 전에 독감에 걸릴 수 있어 접종시기를 잘 맞춰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통 10월부터 3월까지 독감이 유행하는 경향을 보이므로 9~10월경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가장 알맞고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 독감 무료 예방접종과 접종백신의 종류

우리나라는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국가시책 사업의 일환 중 하나로 매년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독감 예방 접종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현재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과 기초생활수급자 및 만 36개월~59개월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금년에는 10월부터 각 보건소 또는 지정 병.의원 등의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며 지방자치단체별 별도의 예산으로 무료 접종을 확대 실시하는 경우도 있어 무료 접종 대상자 여부를 사전에 보건소 등에 문의하여 방문 접종하면 될 것이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만성질환자, 65세 이상 노인, 임신부, 생후 6~59개월의 소아, 50~64세, 생후 6개월 미만 영아를 돌보는 사람, 65세 이상 노인과 함께 거주하는 사람, 의료인, 닭·오리·돼지 농장 및 관련 업계 종사자 등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 발병이 높거나 독감에 노출되기 쉬운 사람 등을 독감 우선 접종 권장 대상자로 지정하여 10~12월에 필히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독감 예방접종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한 그 해에 유행이 예상되는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제약회사에서 백신을 제조하여 병원 등 의료기관에 공급하게 된다.

과거에는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3가지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는 3가(價)백신의 예방접종을 실시하였으나 2015년도부터 4가지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는 4가(價)백신이 국내에도 생산 및 공급되기 시작하였으며 올 해부터는 4가 백신이 대량으로 공급되기 시작하였다.

기존의 3가 백신의 경우 A형 독감 바이러스 2종과 B형 독감 바이러스 1종에 대해서만 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어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B형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할 경우 예방 접종의 효율성 등에 대한 문제 제기가 꾸준히 있어 왔다.

4가 백신의 경우에는 A형 독감 바이러스 2종, B형 독감 바이러스 2종에 대한 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어 기존 3가 백신에 비해 예방효과가 뛰어나고 안정성 또한 동일하거나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독감 예방접종의 효율성 문제를 조금이나마 덜어 줄 것으로 예상 된다.

하지만 현재 4가 백신은 3가 백신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국가 무료 접종에는 3가 백신 접종만을 실시하고 있어 4가 백신을 희망하는 경우 무료 접종 대상자로 선정되었더라도 본인이 비용을 부담하여 접종을 해야 하므로 백신 선택에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겠다.

# 독감 예방법

겨울철 독감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 중 하나가 앞에서 계속 언급했던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이다. 독감 예방접종은 그 효과 등이 입증되어 있는 만큼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자주 손을 씻고, 손으로 눈·코·입 등을 만지지 않으며 특히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습관을 기른다. 독감이 유행할 시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불가피할 경우 마스크 등을 착용한다.

그리고 충분한 영양섭취와 휴식, 그리고 본인의 몸에 맞는 꾸준한 운동 등으로 면역력을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독감은 바이러스에 의해 유행하는 질환이므로 독감 예방을 위한 접종과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못지않게 독감의 유행을 막기 위해서 본인이 독감에 걸렸을 때 타인에게 전염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나 옷깃 등으로 입을 가리는 재채기 에티켓을 지키고 본인에게 열이 나거나 기침, 목의 통증 등 독감이 의심되는 자각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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