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큰 피해를 안겼던 '매미', '볼라벤'과 유사한 세력
3일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곧장 제주로 북진 중

▲ 제18호 태풍 '차바(CHABA)'의 예상 진로도. ⓒ제주지방기상청.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오는 4일 초속 40m가 넘는 강풍을 동반하며 제주에 근접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상당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차바'는 3일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170km 부근 해상에 위치해 있으며, 시속 22km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현재 태풍 차바의 중심기압은 930hPa로 상당히 낮아 초속 50m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하고 있다. 강풍의 반경은 약 350km다.

태풍 차바는 오는 4일 오후 3시에 이르면 서귀포 남쪽 약 390km 부근 해상에 위치할 전망이다. 이 때 차바의 강풍반경은 약 300km에 달하기 때문에 4일 오후가 되면 제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4일 오후께 태풍 차바의 최대풍속은 무려 43∼47m/s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또한 시간당 2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 제18호 태풍 차바(CHABA)에 대한 기상 정보. ⓒ제주지방기상청.

특히 지난 2003년과 2012년에 제주를 강타했던 태풍 '매미'와 '볼라벤' 때를 떠올리게 하는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태풍 매미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을 때의 중심기압이 950hPa였고, 볼라벤은 960hPa였다. 당시 예보 때에는 매미가 초속 41, 볼라벤이 40m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됐었다. 허나 제주 및 한반도 본토에 상륙했을 때 실제 기록된 매미의 강풍 속도는 60m/s(역대 1위)였으며, 볼라벤은 53m/s(5위)였다.

이번 태풍 '차바'는 제주에 근접하기 시작하는 4일 오후께, 중심기압이 940∼970hPa를 유지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태풍 '차바'가 과거 매미와 볼라벤급의 태풍이 되지 않을까 염려되는 부분이다.

4일 오전에 풍랑특보가 내려진 뒤 태풍특보로 대치 발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어 4일 오후부터 5일까지는 파도가 높게 일어 방파제와 해안도로를 넘을 것으로 전망돼 이 부근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

3일 밤께 제주 해상에 풍랑 예비특보가 발효될 예정이며, 4일엔 태풍 예비특보가 내려진다.

5일에도 태풍 차바의 중심기압이 970hPa로 낮은 편이다. 이날 오후 3시께에도 초속 3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돼, 제주 지역에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 이 태풍은 오는 6일 새벽께가 되어서야 중심기압이 985hPa로 높아지면서 약해질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오는 4∼5일에 걸쳐 제주와 부산을 비롯한 남해 지방에 매우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이에 해당하는 각 지방자치단체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 제주특별자치도는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제주 방향으로 곧장 북상해 옴에 따라 3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제1차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했다. ⓒ뉴스제주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3일 오전에 홍성택 안전관리실장을 주재로 제1차 상황 판단회의를 개최했다.

제주도정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내 모든 해안가와 급경사지, 절개지 등 재해위험지구에 대한 사전 예찰을 강화하고 만전을 기하도록 관련부서와 행정시에 지시했다.

이와 함께 이번 태풍이 강력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호우 시 도로침수 및 하수역류가 발생됐던 지역에서 반복 피해가 없도록 사전조치에 철저를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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