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지사-의장 손 잡고 협력강화하겠다 했으나... 현실은 '따로따로'
도정에서 발표한 세계유산지구 탐방예약제 시행 계획
도의회 해당 상임위와 한 마디 의논 없이 발표... 뿔난 의원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위원장 김희현)가 제주도정 때문에 단단히 화가났다.
지난 9월 30일, 제주도정과 의회는 도내 현안문제들에 대해 사전에 협의해 나가면서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례적으로 의장과 지사가 손 잡고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까지 해 가면서 강조했었다.
지난해 단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던 도-의회 정책협의회를 이번엔 주기적으로 개최해 더 이상 두 기관이 갈등으로 번지지 않고 적극 협력키로 했다.
하지만 선언적 의미로 그치는 말 뿐이었다.
제346회 임시회가 18일 진행되면서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에서 제주도정을 상대로 이 부분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제기했다.
제주도정이 지난 10일 성산일출봉과 한라산 등 세계자연유산 지구에 대한 탐방예약제를 시행하겠다고 했던 부분이 사전에 도의회 문광위와 전혀 논의가 안 된 상태에서 발표해버렸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김희현 위원장은 "협치, 정책협의하겠다고 하면서 우리 위원회에 보고는 했나. 보고도 안 하고 먼저 그렇게 발표해버리면 되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아무런 통보도 안 해주고 언론에 탐방예약제 시행하겠다고 띄우면 우린 뭐가 되는 것이냐. 절차 없이 이렇게 하는 건 일방적인 독주행정이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에 김홍두 세계자연유산본부장은 "환경부서에서 주도하면서 보고 체계가 어긋난 것 같다"며 "보고를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사과한다. 앞으론 대외적으로 발표하기 전에 보고토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어제 정책협의회에서 이 문제(탐방예약제)를 다루겠다고 알려왔던데, 사전에 알지도 못햇던 사항을 얘기하겠다고 해서 싫다고 거부했다"며 "이렇게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