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붕 의원 "도청과 협조해 통로 가로막는 셔터 부셔라" 강력 주문

제주국제컨벤션센터(대표이사 손정미, 이하 ICC)와 부영호텔 간 지하연결통로 공사가 올해 10월 4일자로 준공됐으나 아직 사용조차 못하고 있다.

부영 측이 지하연결통로 한 가운데에 방호 셔터 문을 내리고 열쇠를 반납하지 않고 있어서다. 원래 건축 계획 상 준공일은 2015년 11월 30일이었으나 계속 미뤄져오다 겨우 공사를 끝냈다. 지어 놓고도 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 이기붕 제주도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 ⓒ뉴스제주

이에 이기붕 제주도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은 ICC의 대응 능력을 문제 삼으면서 제주도정 당국과 함께 "해머로 부셔버리라"는 강력한 주문을 걸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위원장 김희현)는 24일 제346회 임시회를 속개하고 제주도정과 ICC를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이기붕 의원은 "준공은 했다고 하는데 지하도에 옹벽을 뚫었다는 사진이 없어 실제로 지하통로가 연결된 것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며 "정말 벽을 뚫긴 한 것이냐"고 해명을 요구했다.

손정미 대표이사는 "현재 지하통로가 이어진 곳에 제주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면세점이 있는데 보세구역이라 보안상의 문제로 가벽으로 설치 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을 내보이며 "전동셔터로 막아놔서 실제 벽이 뚫려져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며 옹벽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손 대표는 "제 직원들이 확인했는데 옹벽은 없다. 건축관계자들이 다 확인한 사항"이라며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이 의원이 "사실을 증명하려면 사진이 있으면 되는데, 없다고하니 준공도면을 가져오면 알 거 아니냐"고 재차 지적하자, 손 대표는 "부영 측에 도면 자료를 요구했는데 거부하고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에 이 의원은 "지하통로 소유권이 ICC에 있으면 키를 갖고 있어야지 대체 뭐하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손 대표는 "키 반납도 부영 측에서 거부하고 있어 강제로 뺏을 수 없는 상황이라 다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건축주가 ICC 아니냐. 그러면 제주도 관광국에서 이를 총괄하고 있으니 이승찬 국장 대동해서 해머들고 방호셔터 키박스를 부셔버리면 될 것이 아니냐"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거니까 걱정마라"고 말했다.

이승찬 道 관광국장은 "부영 측과 접촉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며 "정 안 되면 지적한대로라도 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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