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2016-11-08

영화 '스플릿' 2016-11-08

마블은 작정한 듯하다. 어쩌면 '닥터 스트레인지'는 마블의 '진짜 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를 위한 하나의 징검다리 영화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13편의 영화를 만들며서 쌓아온 노하우를 이 작품에 영리하게, 결국은 환상적으로 펼쳐놓음으로써 그들이 한시도 방심하지 않는다는 걸 새삼 전 세계 관객에게 알린다. 히어로 영화의 고전적 서사를 최첨단 시각효과로 풀어내고, 인상적인 캐릭터 조형과 함께 이제는 마블 시리즈의 감초가 된 몇 가지 철학적 메시지도 던져놓는다. 게다가 유머러스하다. 이 작품을 마블 최고작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특별한 영화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마블이 세계 최고의 영화 오락을 선사하는 집단이라는 점도 여전하다.

◇일상의 꿈, 꿈 속의 일상…'춘몽'(★★★★☆)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춘몽'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건 절묘하고, 탁월했다. 영화제는 참담한 현실에서 영화라는 꿈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춘몽'은 일상이 되는 꿈을 그리고, 꿈일 수밖에 없는 일상을 그린다. 영화제와 영화는 공명한다. 그래서 아름답고, 슬프다. 언뜻 이 작품은 명확히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게 핵심이다. 극 중 인물들이 꿈을 꾸는 것인지, 관객이 이들이 나오는 꿈을 꾸는 것인지 구분할 수 없지만, 이 꿈인지 일상인지 모를 것은 가슴을 친다. 그들은 잘 살 수 있을 것인가.

◇유해진의 팬이라면…'럭키'(★★)

유해진의 모든 걸 활용하는 작품이다. 원작 '열쇠 도둑의 방법'은 유해진이 없었다면 한국에서 리메이크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유치하기는 하나 못 볼 정도의 작품은 아니고, 유해진의 외모를 활용한 반복되는 유머에 마음이 열려있다면 충분히 웃을 수도 있다. 그러나 큰 매력을 찾기 어려운 작품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짧게 나와 강렬한 인상을 남기던 유해진이 러닝타임 내내 등장하는데, 아무래도 그가 조연을 맡을 때보다 연기의 임팩트가 약한 것도 사실이다.
<뉴시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