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공격수 에딘 제코(AS로마)가 상대 선수의 바지를 벗겨 퇴장을 당하는 황당한 상황을 연출했다.
제코의 기행은 14일(한국시간) 그리스 페이라이오스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나왔다.
보스니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제코는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34분 그리스 진영에서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폴로스(도르트문트)와 경합을 벌이다가 쓰러졌다. 제코는 시간을 벌기 위해 공을 손으로 잡았고 주심은 제코의 반칙을 선언했다.
문제는 이 다음이었다. 제코는 누운 채 가슴에 공을 끌어안았다. 반면 한 골차로 끌려가던 그리스는 다급했다. 그리스 선수들은 플레이를 지속하기 위해 제코의 공을 빼앗으려 애썼다.
끝내 제코는 파파스타토폴로스에게 공을 빼앗겼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리를 붙잡고 늘어졌다. 그럼에도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제코는 파파스타토폴로스의 바지를 벗겨버렸다.
파파스타토폴로스는 상황 파악이 안 된 듯 잠시 멍하게 서있었고 순식간에 두 팀 선수들이 달려들면서 신경전이 벌어졌다.
주심은 부심과 합의 끝에 제코에게 옐로카드를 줬다. 앞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제코는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 과정에서 보스니아 선수들과 언쟁을 벌인 그리스 수비수 키리아코스 파파도포울로스(라이프치히)도 레드카드를 받았다.
제코의 눈부신 열연(?)에도 보스니아는 승리를 따내는데 실패했다. 그리스는 한 골차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뉴시스>
뉴스제주
news@newsjej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