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관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은 15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어지러운 현 시국을 극복하려면 지방자치를 더욱 공고히 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관홍 도의장은 이날 오후 2시에 개회한 제347회 제2차 정례회 개회사를 통해 "우리는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통해 정치의 중요성을 충분히 보고 배우고 느꼈다"며 이 같이 말했다.

▲ 신관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뉴스제주

신관홍 의장은 "동시에 지방자치의 중요성도 절실히 실감했다"며 "만일 여전히 중앙집권시대에 살고 있다면 이처럼 어려운 난국을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면 지방자치가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 의장은 "민주주의를 확장하려면 지방자치가 답이고, 새로운 희망"이라며 "그만큼 우리의 사명도 더 커졌고, 묵묵히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347회 정례회는 12월 20일까지 36일간 진행된다.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하고 의결하며, 도정과 교육행정 질문을 통해 제주의 모습을 그려내게 된다.

신 의장은 "많은 제주의 현안들에 따른 대책이 이번 정례회를 통해서 도출되기를 바라고, 의회도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고 목표와 방향이 잘 설정돼 있는지, 투자와 자원의 배분은 합리적인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신 의장은 제주도교육청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어린이집 부담분에 대한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것을 두고 작심 비판에 나섰다.

신 의장은 "교육예산이 통과의례가 돼선 안 된다"며 "한 푼도 반영하지 않으면 제주의 영유아 교육체계를 흔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고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 의장은 "분명한 건, (도교육청의 예산편성이)도의회가 지향하는 '도민 우선의 예산'에서 벗어나 있다는 말을 전한다"고 이석문 교육감에게 말했다.

또한 신 의장은 원희룡 도정에게도 충고의 말을 던졌다.

신 의장은 "특히, 도시계획조례와 관련해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말을 드린다"며 "제주사회를 더 생산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심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신 의장은 "2017년의 키워드는 '불확실'이 될 것"이라며 "현재에선 정치, 경제, 문화마저도 앞이 보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의장은 "대선이 치러지고 새로운 지도자가 탄생해 새로운 미래가 설정되고 지방자치도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며 "전제는 신뢰를 회복하는 일일 것인데, 여기에 도의회의 역할이 정말 막중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