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전국체전 승마장 경기장소 급변경에 최순실 개입 정황 드러난 것에
"조금이라도 법적 근거가 있다면 추가 소송, 고발해 책임 묻겠다"고 의지 드러내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최순실 씨를 상대로 추가 소송과 고발을 통해 책임을 묻겠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2014년 제주에서 개최됐던 제95회 전국체전 대회 당시, 승마장 경기장소가 갑작스레 변경된 것에 최순실 씨가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을 두고 원희룡 지사는 이날 강경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이날 제347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진행했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6일 지난 2014년 전국체전 당시 승마장 경기장 급변경의 진상을 알게 됐다면 법적 근거가 있다면 최순실 씨에 대해 추가 고발을 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제주

이 자리에서 안창남 도의원(더불어민주당)이 승마장 변경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를 다시 제기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원희룡 지사는 "당시엔 이해가 안 됐었다. 급작스레 변경한 것을 두고 관계자들이 제대로 답변을 못했는데 이제야 진상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니 최순실에 대한 형사상 민사 책임이 있는지에 대해 예의주시해서 조금이라도 법적 근거가 있다면 추가 소송과 추가 고발하는데 환영한다"며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미 최순실 씨의 개입 정황이 거의 사실로 드러나 있는 상황에서 경찰 조사가 끝나면 소송이 다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014년 당시 제주도는 제95회 전국체전을 준비하면서 승마 경기를 진행하기 위해 72억 원을 들여 경기장을 준공했다.

허나 대한승마협회는 승마장의 바닥 자재와 배수문제, 펜스, 마사 배치 문제 등을 지적하면서 대회가 이곳에서 개최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일방적으로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으로 변경해 버렸다.

경기를 불과 8일 앞둔 10월 21일에 결정된 사항이었다. 이에 제주도정은 전국체전이 끝난 뒤, 대한승마협회와 대한체육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1심에서 재판부는 제주도에 1억 8444만 원을 배상하라고 선고했다. 대한승마협회 측이 일방적으로 개최지를 변경한 것이 잘못됐다는 판결이다.

대회 장소가 급변경하게 된 인천의 드림파크 승마장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아시아게임에서 메달을 땄던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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