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최민아 진료과장

11월 14일은 당뇨병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고 당뇨병의 극복을 위하여 세계보건기구와 세계당뇨병연맹이 제정한,‘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당뇨병 환자는 252만 명으로 파악 될 만큼 이제는 흔한 질병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절반 정도는 자신이 당뇨병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지낸다는 통계가 있어 실제 당뇨병 환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2030년에는 우리나라 국민 7명중 1명이 당뇨병 환자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을 정도로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제는 주위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질병이 되었지만 정작 당뇨병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 최민아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진료과장. ⓒ뉴스제주

# 당뇨병의 정의와 분류

우리가 음식물을 통해 흔히 섭취하는 탄수화물은 소화과정을 거쳐 우리 몸이 사용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생성하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포도당은 혈액으로 흡수되어 혈관을 통해 우리 몸의 장기와 근육 등에서 활동에너지로 사용되는데 이러한 혈액 속의 포도당 농도를 ‘혈당’이라하며 혈당은 췌장에서 만들어진 인슐린과 글루카곤에 의해 우리 몸에서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된다.

하지만 어떠한 문제로 인해 인슐린 등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제기능을 못하게 되어 발생한 고혈당을 특징으로 하는 대사성 질환을 당뇨병이라 한다. 이렇게 인슐린의 부족이나 기능이상으로 인해 포도당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여 소변으로 당이 배출된다고 하여 당뇨병(糖尿病)이라 불리게 되었다.

당뇨병은 과거에 소아 당뇨병이라 불리던 ‘제1형 당뇨병’, 우리나라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2형 당뇨병’, 췌장질환이나 약물, 유전적 증후군 등에 의해 2차적으로 당뇨병이 유발되는 ‘기타 당뇨병’, 임신 중 진단되는 ‘임신성 당뇨병’ 네 가지로 구분된다.

# 한국인에 문제가 되고 있는 ‘제2형 당뇨병’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당뇨병은 크게 4가지로 분류되지만 그 중 우리나라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여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것이 ‘제2형 당뇨병’이다.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해 발생하는 제1형 당뇨병과 달리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인슐린 저항성, 즉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포도당을 세포가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제2형 당뇨병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으나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중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이고 있어 부모 모두가 당뇨병이 있는 경우 자녀에서는 약 30%정도가 당뇨병에 걸리며, 부모 한 명만 당뇨병인 경우 자녀는 약 15% 정도가 당뇨병에 걸리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유전적 요인 외에도 환경적 요인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과다한 영양섭취와 더불어 운동부족 등 활동량의 적은 생활습관으로 인한 비만과 스트레스 등이 대표적인 환경적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리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당뇨병의 발병률 또한 높게 나타나고 있다.

# 당뇨병의 진단과 치료법

약한 고혈당의 경우에서는 환자들이 대부분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혈당이 심하게 올라가면 갈증을 느껴 수분 섭취가 많아지고 소변량이 늘게 되며 체중이 내려가는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러한 증상만을 가지고 당뇨병을 진단하기는 어렵지만 혈액검사를 통한 당뇨병의 진단은 의외로 간단하다.

8시간 이상 공복상태에서 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경구 당부하 검사 2시간 후 혈당이 200mg/dl 이상인 경우, 또는 당화혈색소가 6.5%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하며 앞에서 언급한 증상이 있을 경우 식사와 상관없이 200mg/dl 이상의 혈당이 측정되면 당뇨병으로 진단하게 된다.

당뇨병의 치료에는 식사요법, 운동요법, 경구혈당강하제 투약, 인슐린 투여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환자의 상태 등을 파악하여 한 가지 치료법 실시하거나 두 가지 이상의 치료법을 병행하여 실시한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이 당뇨병 또한 조기 진단과 예방이 중요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당뇨병은 생활습관을 바꾸어 체중을 5~7% 줄이게 되면 일부에서 제2형 당뇨병의 발병을 지연시키거나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식이나 과도한 영양 섭취를 줄이고 적절한 운동 등을 통해 생활습관을 개선한다면 당뇨병 예방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40세 이상의 성인과 과체중, 당뇨병의 가족력, 공복혈당장애나 내당능장애의 과거력,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인슐린 저항성 징후가 있는 경우 등의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인자를 가진 30세 이상의 성인에서는 매년 당뇨병 선별검사를 실시하여 조기 발견을 통한 당뇨병 치료와 합병증 예방도 중요하다.

우리나라 당뇨병 발병률이 높아짐에 따라 주위 당뇨병 환자의 경험담 등을 통해 자가 진단 및 치료를 실시한다는 분들을 가끔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으로 질병을 악화시키는 치명적인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당뇨병이 의심되거나 위험인자를 가진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전문의의 진료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본인에 맞는 치료법 시행 등이 당뇨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는 가장 올바른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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