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태민 의원 "낳아준 부모 나이 들어 힘들다고 내팽겨친 꼴" 작심 비판

제주항공이 제주예약센터(제주콜센터) 폐쇄 조치가 조만간 본사 마저도 서울로 이전시키기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고태민 의원(바른정당)은 16일 개회된 제34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신청해 이러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제주항공이 제주도민의 기업으로 부응해주길 촉구했다.

   
▲ 고태민 제주도의원은 제주항공이 본사마저 서울로 이전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뉴스제주

고태민 의원은 "제주항공 홈페이지를 보니 제주를 제외하고 김포와 인천공항을 주요 거점으로 하고 있다고 소개돼 있다"며 "이를 보면 제주항공의 본사이전을 위한 초석 깔기로 비춰진다"고 말했다.

또한 고 의원은 "이를 증명하듯 제주항공 본사 주소가 제주시 건설공제회관 3층으로 돼 있지만 확인해보니 콜센터와 제주지역본부 일부 직원들만 근무하고 있어 사실상 페이퍼컴퍼니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게다가 제주항공은 지난 2015년도에 상호를 AK제주항공으로 변경하려다가 도민여론 악화로 철회한 바도 있다"며 이번 제주예약센터 폐쇄도 본사를 서울로 이전시키기 위한 술책이 아니냐는 의혹을 던졌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제주항공이 어떤 항공사이냐"며 제주항공의 탄생 배경을 다시 거론하면서 최근 불거진 제주항공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제주항공은 제주특별자치도가 2001년부터 4년간 공을 들여 50억 원이라는 도민혈세를 출자해 2005년에 설립한 최초의 지역항공사다.

2001년 당시 제주를 오가는 도민들은 오로지 항공편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는데, 종전 항공사들의 요금 인상과 노선 감축 등의 횡포(?)로 지역항공사 설립 의지가 강하게 추진되며 제주항공이 탄생하게 됐다.

   
▲ 제주항공 홈페이지에 명시된 회사 소개에 보면 고태민 의원이 지적한대로 "서울 김포와 인천 공항을 주요 거점으로 운항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제주항공 홈페이지.

고 의원은 "2006년 6월에 첫 취항한 이래 오늘날 국내 저가항공업계 1위가 됐는데 그간 제주도민이라면 제주항공을 타야 한다는 의무감마저 가졌었다"며 "심지어 공무원들이 육지부에 출장 갈 때엔 제주항공을 이용하도록 강제하면서까지 제주항공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그렇게 성장해 온 제주항공이 도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콜센터를 폐쇄하겠다고 하고 제주본사가 페이퍼컴퍼니 수준이니 이게 무슨 말이냐"고 힐난했다.

이어 고 의원은 "제주도정에선 수도권 기업 유치를 위해 KT와 다음, 넥슨 등 대기업의 콜센터를 유치하고 있는데 제주항공은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고 의원은 "사무실 내 근무조건 개선에 대해선 '나 몰라라'하면서 '직원들의 이직이 많다. 구인이 어렵다'는 탓만 하고 있다"며 "좋은 근무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임에도 제주항공이 이를 위해 한 것이 무엇이냐"고 비판의 강도를 더했다.

또한 고 의원은 "게다가 콜센터 폐쇄가 외주업체 문제라고 떠 넘기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제주항공의 모태는 제주도와 제주도민"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낳아준 부모에게 나이 들어 힘이 없다고 보은하진 못할망정 내팽기치는 경우와 다름이 없다"며 "콜센터 폐쇄는 도민에 대한 배신이자 도리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