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선고 임박 세대별 갈등 최고조… 제주19차 촛불집회 "또 다른 난국 헤쳐나가야"

   
▲ 가수 조PD가 4일 제주시청 광장에서 열린 제19차 제주촛불집회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뉴스제주

3월 첫 주말인 4일 제주시청 광장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을 기원하는 제19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촛불집회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2000여명(주최측 추산)이 집결했다.

이르면 이달 10일(금요일) 탄핵심판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탄핵 전 마지막 주말집회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헌법재판소는 이달 13일까지 탄핵 여부를 결정짓는다.

이같은 이유로 탄핵에 반대하는 단체 역시 오늘 서울 등지에서 대규모 집회로 맞불을 놓는 등 탄핵 찬반 갈등이 최고조에 다다른 상황이다.

탄핵 인용 여부를 넘어 탄핵 사태로 분열된 대한민국을 하루 속히 봉합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이날 제주 촛불집회에 참여한 가수 조PD는 "탄핵은 당연하다.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분들의 막장 드라마 볼 때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분열됐는데 또 분열돼선 안 된다. 어째든 그들(탄핵 반대단체)도 우리 국민이다. 잘 뭉쳐서 더 이상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조PD는 "대외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이 난국을 잘 헤쳐 나가서 업그레이드가 된 코리아가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조PD 뿐만 아니라 스왈로우, 임정득 씨 등 가수들이 공연을 통해 제주의 촛불집회를 응원했다.

시민들의 자유 발언에서도 탄핵 찬반으로 세대별 갈등으로까지 치닫는 것을 우려하는 발언이 나왔다.

   
▲ 4일 오후 제주시청 광장에서 제19차 제주촛불집회가 열렸다.  ⓒ뉴스제주

한 시민은 자유발언을 통해 "우리 동네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고, 박근혜 대통령에는 애절한 마음이 있다는 할아버지가 계신다. 그러나 이번 국정농단 사태가 나자 할아버지는 '미안하다. 우리가 나라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하셨다"고 했다.

이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건 그분들(노인)이 아니다. 그들은 그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면서 살아가셨던 분들이다. 그분들이 대한민국의 경제를 일궜다"면서 "박정희가 아니다. 우리의 아버지와 어머니 세대가 피땀으로 만든 역사"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런 역사를 박근혜와 일당들은 국정교과서를 통해 걸레로 만들려 한다. 그들은 취업난, 불안정한 일자리,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 등으로 청년들을 삼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포기)로 밀어 넣었다"면서 탄핵을 주장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박근혜 탄핵심판이 최후변론까지 종결되고 헌재 선고만을 남겨 놓고 있다. 탄핵은 당연히 인용될 것이라고 믿는다. 문제는 이후다. 탄핵 찬반으로 갈린 대한민국을 어떻게 봉합하느냐다. 탄핵이 인용되는 날 다시 촛불을 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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