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중국인 관광객 발길 뚝, 시장 다변화 모색 절실

   
▲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보복 조치로 한국관광을 금지시키면서 제주지역에는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는 등 그 여파가 심상치 않다. (사진은 제주시 연동의 바오젠 거리). ⓒ뉴스제주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보복 조치로 한국관광을 금지시키면서 제주지역에는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는 등 그 여파가 심상치 않다.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이 자주 묵었던 제주도내 모 호텔은 현재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도내 숙박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취재 결과 147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 제주시내 한 호텔의 경우 사드 배치 논쟁이 한창이던 지난달 28일부터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 관계자는 <뉴스제주>와의 인터뷰에서 "도내 숙박업계 경기는 이달 중국의 사드보복 이후가 아닌 지난해 10월말부터 급속도로 악화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영업을 중단하기 직전 1박 요금이 기존 5~6만원에서 3만5000원 수준으로 하락(조식포함)했다"며 "지난해 10월 말 이후부터 전세기 취소 및 중국인 예약 급감으로 인해 전체 147개 객실 중 많아야 30~40 객실만이 손님이 이용했다"고 털어놨다.

   
▲ 중국인 관광객이 자주 묵었던 제주도내 모 호텔은 현재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도내 숙박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제주

이어 "현재 서귀포 쪽도 등급이 낮은 호텔의 경우 3만8000원까지 단가가 하락했다"며 "비교적 시설이 괜찮은 호텔은 국내 전지훈련팀을 유치해 비수기인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영업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 호텔은 중국 여행사 측으로부터 미수금이 정리되면 이달 중 폐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일부 언론에선 숙박 등 관광업계 전반이 현상유지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사드로 인한 여파는 제주도내 숙박업계 뿐만 아니라 전세버스업체, 여행사 등 여행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주중과 주말 상관없이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제주시 연동의 바오젠 거리도 지금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오젠 거리에서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A씨(54)는 "사드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우리처럼 적지 않은 돈으로 가게를 빌려 장사하는 영세상인들은 죽을 맛"이라고 토로했다.

   
▲ 주중과 주말 상관없이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제주시 연동의 바오젠 거리도 지금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제주

이어 A씨는 "지금도 매출이 뚝 떨어졌는데 만일 사드로 인한 여파가 장기전이 될 경우 문을 닫아야 한다"며 "국내 사드 배치 여부를 떠나 행정에서 적극적으로 영세상인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줘야 되는 것 아니냐"며 호소했다.  

사드 후폭풍의 항공업계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김효진 진에어 팀장은 "진에어는 중국 정기 노선이 있다. 아직까지는 피해 발생 현황은 없다"며 "노선 취소라든가 불허 통보를 받은 바 없기 때문에 피해는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팀장은 "하계시즌 관련한 노선 허가 신청도 해놓은 상황이지만 현재 중국 관계당국이 불허 통보를 하지 않았다"며 "아직은 단정하기 이르지만 이쪽(항공업계)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제주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의 의존도가 컸던 만큼 그 타격도 적지 않다. 올해 들어 관광객수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친 데다 지난달 28일 사드 부지 교환계약 이후 중국 정부가 한국행 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하면서 도내 관광시장이 심하게 위축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사드가 배치될 경우 부정적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사드 후폭풍으로 항공업계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뉴스제주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에서 벗어나 다변화를 통한 시장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중국정부의 방한관광 전면금지라는 위기상황 속에서 시장 다변화를 통한 시장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중국 개별관광객 유치 및 동남아국가 관광시장의 다변화를 모색해야 하며, 아울러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신규 노선을 개설하는 등 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때문에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일본 현지업계에 제주여행을 대대적으로 홍보해 제주관광의 다변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제주도와 관광공사는 지난 2일과 3일 양일간 서일본 주요거점지역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제주관광 설명회 및 세일즈에 나섰다.

2일은 신규직항 노선 확대가 기대되는 오사카에서 관광업계 한국주재원 대상 간담회와 여행업계, 항공사, 미디어 대상 설명회를 개최했고, 이튿날인 3일에는 전세기 취항 및 인천-제주 경유상품 개발이 기대되는 히로시마 지역에서 현지 여행업계와 항공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첫 단독 설명회를 열었다.

   
▲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중국정부의 방한관광 전면금지에 따라 한국-중국 간 노선 운휴가 검토될 것으로 보여 비어있는 슬롯을 활용해 보다 적극적으로 일본 노선을 유치하고, 일본 크루즈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선석을 배정하는 등 인센티브를 강화해 일본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제주

현지 업계는 공통적으로 제주시장에 대한 현지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며, 항공 접근성만 어느 정도 개선된다면 상품개발과 모객이 한층 활성화 될 것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와 관광공사는 이번 세일즈를 통해 오는 7월 마츠야마(松山)-제주 간 전세기 유치(7월15일)에 성공했으며, HIS 관서영업본부와는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관서지역 일본인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한 공동마케팅 추진에 합의했다.

마츠야마(松山)는 시코쿠(四国) 지역 애히메(愛媛)현의 중심도시로, 2015년 9월 취항 이후 2년 만에 다시 전세기가 취항하게 됐다. HIS 관서영업본부와는 도내 각처에 포토존 콘텐츠 개발 등 여성 FIT 활성화를 위한 공동사업을 기획·추진키로 했다.

특히 제주도와 관광공사는 오는 13일, 14일 양일간 도쿄지역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설명회와 세일즈콜을 개최해 일본 현지업계에 대대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관광공사는 "중국정부의 방한관광 전면금지에 따라 한국-중국 간 노선 운휴가 검토될 것으로 보여 비어있는 슬롯을 활용해 보다 적극적으로 일본 노선을 유치하고, 일본 크루즈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선석을 배정하는 등 인센티브를 강화해 일본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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