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사기 노인만?" 20·30대 피해 가장 많아 '수법 지능화'

   
20일 오전 제주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송우철(경정) 수사2계장이 지난 20일 제주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보이스 피싱 범죄와 관련한 브리핑을 열고 있다. ⓒ뉴스제주
     

이른바 보이스피싱으로 불리는 전화금융사기 수법이 날이 갈수록 지능화되면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20일 제주지역에서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 3건에 1억 24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하자 금강원과 공동으로 긴급 피해경보를 발령했다.

전날 하루에만 제주시 지역 1건, 서귀포지역 2건 등 총 3건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했다.

전화금융 사기범은 이날 오전 10시경 전화상으로 A할머니(68)에게 "아들이 보증을 섰는데 돈을 갚지 않아 잡아왔다. 돈을 가져오지 않으면 장기적출을 하겠다"고 속여 노형동 소재 마트 앞에서 A할머니를 직접 만나 2400만원을 건네받아 가로챘다.

같은날 오전 9시에는 B할머니(73)에게 전화상으로 "누군가 귀하의 우체국 계좌에 잇는 돈을 인출하려고 한다. 돈을 찾아서 세탁기 속에 보관하라"고 속여 인출한 현금 3000만원을 B할머니 집에 침입해 훔쳐 도주했다.

같은날 오전 11시경 피해자 C할머니(76)에게 전화상로 "누군가 귀하의 새마을금고 계좌에 있는 돈을 인출하려고 한다. 돈을 찾아서 냉장고에 보관하라"고 속여 인출한 7000만원을 훔쳤다.

B할머니와 C할머니의 거주지는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을 정도로 가깝다. 동일범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이번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은 조선족 말투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수법이 교묘해 지면서 한국인을 고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한 피해자가 2금융권 이용자에 집중된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제2금융권보다 제1금융권이 비교적 보이스피싱 예방교육이 잘돼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신고에 따라 주변 CCTV 확인 등을 통해 사기범을 추적하고 있다. 아울러 인터넷 카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온라인 홍보와 병행해 대면홍보를 집중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 모두 노인으로 SNS 인터넷상 홍보보다는 찾아가는 교육이 더욱 효과적이지만, 인력상 한계가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로당에서 교육을 할 때 교통사고와 전화금융 사기를 집중적으로 홍보한다. 하지만 오프라인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번 사례를 볼 때 전화금융 사기에 노인만 당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젊은 층이 더 많은 사기를 당한다.

실제 전화금융 사기 피해자(2016년 기준)는 20대가 39%로 가장 많고, 30대와 70대가 15.3%로 그 뒤를 이었다. 40대와 50대는 11.9%다. 성별로는 여성이 76.3%로 압도적인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사기 피해자는 40대가 33.4%로 가장 많고, 30대는 24.1%, 50대 20.8%, 20대 13.9% 순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61.6%로 많았다. 

이번과 같은 금강원을 사칭한 대면편취와 납치 사고 빙자 유형뿐만 아니라 ▲대출사기(저축은행 상담원 사칭, 신용등급 상향수수료, 공증료, 공탁금 등 갖가지 명목으로 편취) ▲가짜 사이트 보안카드 입력(명의도용에 연루됐다며 실제 사건이 진행중인 것처럼 가짜 사건검색 사이트 접속을 요구해 믿게 한 후 보안카드 번호 35자리 모두를 요구해 계좌에서 예금이체) 등 방법도 다양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지방경찰청 송우철 수사2계장은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해 특정사이트 접속을 유도하는 경우 100% 전화금융사기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전화·문자메시지를 이용한 대출광고를 보고 거래를 해서는 안되며 대출 대가로 선이자를 요구하는 경우도 100%사기"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전화금융사기 피해를 당했을 경우 즉시 112나 금융감독원(1332)으로 전화해 범인의 계좌에 이체된 돈을 지급할 수 없도록 지급정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스마트폰, 컴퓨터 등의 보안 앱과 백신프로그램을 항상 최신상태로 업데이트하고 악성코드 탐지 및 제거를 주기적으로 수행하는 것도 메모리 해킹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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