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 보이스피싱 중국인 유학생 2명 검거

   
▲ 제주지방경찰청 ⓒ뉴스제주

이른바 보이스피싱으로 불리는 전화금융사기 수법이 날이 갈수록 지능화되면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보이스피싱 억대 피해가 처음 발생한 지난 20일부터 28일까지 9일간 제주도내에서 보이스피싱 신고가 접수된 건만 29건이다.

20일 당일 하루에만 제주시 지역 1건, 서귀포지역 2건 등 총 3건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했다.

이들 중 서귀포지역에서 범행한 20대 중국인 2명은 다음날인 21일 제주국제공항에서 서울로 출국하기 직전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당시 피해를 당한 피해자들은 노인들이지만, 최근 피해자들은 20대들도 포함됐다.

홍모(25.여)씨는 지난 24일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속아 500만원의 피해를 당했다.

28일에는 조모(26.여)씨도 자신의 계좌가 돈세탁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보이스피싱에 속아 650만원을 가짜 검찰청 계좌로 보내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실제 전화금융 사기 피해자(2016년 기준)는 20대가 39%로 가장 많다.

30대와 70대가 15.3%로 그 뒤를 이었다. 40대와 50대는 11.9%다. 성별로는 여성이 76.3%로 압도적인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스피싱 범죄가 잇따르자 이상정 제주지방경찰청장까지 나서며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도민들에게 신신당부를 하기도 했다.

청장까지 나서자 경찰도 보이스피싱 범죄에 수사를 집중했다. 경찰은 지난 28일 서귀포시에서 한 모(73) 할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중국인 유학생 천모(21)씨 일당을 체포했다.

천씨 일당은 이날 오전 11시30분경 한 할아버지에게 수사기관을 사칭해 3800만 원을 인출해 집으로 갖다 놓을 것을 요구했지만, 수상함을 느낀 한 할아버지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한 할아버지와 함께 돈을 인출한 것처럼 속인 뒤 돈을 훔치려 한 천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천씨의 친구인 류씨(중국인 유학생 21세)는 이날 오후 1시 김모(71·제주시) 할아버지에게 똑같은 수법으로 2120여만 원을 빼돌렸다.

경찰은 류씨가 제주시 바오젠거리로 올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이날 오후 6시26분쯤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바오젠거리의 한 환전소에서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사무실 계좌로 김 할아버지에게서 빼돌린 돈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중국에 있는 공범들로부터 고액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고, 알려준 주소로 가서 돈을 가지고 오면 된다는 지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범행에 성공할 경우 5~10%의 수수료를 받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여죄 등을 수사 중이다.

제주지방경찰청 송우철 수사2계장은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해 특정사이트 접속을 유도하는 경우 100% 전화금융사기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전화·문자메시지를 이용한 대출광고를 보고 거래를 해서는 안되며 대출 대가로 선이자를 요구하는 경우도 100%사기"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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