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세계 자폐인의 날 "사(4)랑과 이(2)해로 희망의 파란빛 켜주세요"

   
▲ 사단법인 한국자폐인 사랑협회 제주지부와 제주도 발달장애인지원센터는 2일 '제10회 4.2 세계자폐인의 날’을 맞아 제주시청 어울림 마당에서 파란등 켜기(Light it up blue)' 캠페인을 개최했다. ⓒ뉴스제주

자폐장애인은 다양한 어려움이 있다. 의사소통, 사회적 관계, 교육수단, 인권침해, 각종 편견에 시달리면서 가족에게는 과도한 부양의 부담을 지우게 된다. 스스로 살아가지 못하는 이들을 보살피느라 자폐장애인 가족은 정상적인 경제활동에 종사하기조차 어렵다.

그러나 자폐장애인도 사회적 제도적 배려와 적합한 교육을 받는다면 훌륭한 시민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다. 개인 가정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로 다뤄야 하는 이유다.

UN은 2008년 매년 4월 2일을 '세계 자폐인의 날'로 지정했다. 자폐성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공감대를 높여 자폐인 가족이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는 것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사단법인 한국자폐인 사랑협회 제주지부와 제주도 발달장애인지원센터는 2일 '제10회 4.2 세계자폐인의 날’을 맞아 제주시청 어울림 마당에서 파란등 켜기(Light it up blue)' 캠페인을 개최했다. 

파란색은 자폐성 장애인이 가장 좋아하는 색으로 전 세계적으로 자폐성 장애를 상징한다.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도내 자폐장애인의 실상을 알리고, 자폐장애인 위한 제도개선을 촉구하고 사회적인 인식을 개선시키기 위한 자리다.

김부찬 한국자폐인사랑협회 제주지부장은 "자폐장애인은 맑고 깨끗한 영혼을 가지고 있다. 세상의 죄악에 물들지 않는다. 이들을 스스로 불행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자폐장애인의 문제는 개인이 아닌 사회문제로 다뤄야 한다. 자폐장애인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야 말로 지상의 낙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부장은 "도민들이 자폐장애인을 내 형제요, 자매라는 인식을 가지고 따뜻하게 바라봐 달라"고 부탁했다.

강석봉 제주도 발달지원센터장도 "무엇보다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심각한 발달장애들을 위해 더불어 사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우리 모두가 함께 지양해야 하는 사회적 모델"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격려사를 통해 "마땅히 누려야할 복지, 교육, 문화, 고용 등의 혜택에서 소외되기 수운 처지에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장애 중에서도 자폐인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더욱 필요한 이유"라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고, 더불어 살아가는 건강하고 행복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축사를 통해 "희망의 파란빛이 더욱 환한 빛을 밝혀 자폐 아동들에게 꿈과 행복을 줄 수 있도록 우리 교육청도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장애학생들의 교육권 보장과 장애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도의회 신관홍 의장은 축사를 통해 "자폐인 대부분은 중증장애인이고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만 하는 장애인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지만, 사회적 인식이나 지원은 미비한 실정"이라고 했다.

신 의장은 "권리침탈과 차별적 관점에서 볼 때 다른 장애인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 처해 있는 만큼 특별한 인권보호와 자립생활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 인식계선도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면서 "오늘 행사를 계기로 자폐인들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이로인해 자활에도 큰 도움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방송인 김성홍씨가 재능기부로 사회를 맡았고, 축하공연으로 제주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하음앙상블(단장 송수연, 지휘 홍상기) 연주회도 열렸다.

   
▲ 제주발전장애인 오케스트라 하음 앙상블이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뉴스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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