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취임 9개월째 "제주의 현안들 줄어들긴커녕 답 얻지 못해"

신관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은 "고질적인 현안에 대해 답을 얻지 못하는 건 아직도 도민의 마음을 올바로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스스로를 질타했다.

신관홍 의장은 4일 오후 2시에 개회된 제350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제가 의장으로 취임한 지 9개월 차"라며 이 같이 말했다.

   
▲ 신관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뉴스제주

신 의장은 "시간이 흐르고 있지만 제주의 현안들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 무거운 짐으로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며 제주가 안고 있는 현안들을 열거했다.

제2공항 건설과 남부탐색구조부대, 시민복지타운 내 행복주택,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 중국인 관광객 급감, 교통과 쓰레기 문제, 성산고의 해사고 전환 답보 등을 거론하면서 "적극적인 협의가 아쉬운 점이 많다"고 평했다.

특히 제주항공의 항공요금 인상에 대해선 쓴소리를 마다 않았다.

신 의장은 "지난 349회 임시회를 통해 분명 반대 입장을 전했음에도 지난 30일에 2.5∼11.1% 인상을 단행했다"며 "도민의 염원을 저버리는 제주항공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 의장은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인해 어려운 현실을 잘 알고 있음에도 요금을 인상하는 건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꼴"이라며 "이름에 걸맞는 '제주항공'으로 태어나길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제주도의회는 '제주항공 제주기점 항공운임 인상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와 함께 신 의장은 "현안에 대처하는 우리의 초심이 흔들리는 건 아닌지 반성해봐야 한다"며 "그래서 이번 회기에서 도정질문과 교육행정질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도의회는 오는 4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제주도정을 상대로 한 질문이 이어지고, 13일에 교육행정에 대한 질문을 갖는다. 14일에는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동의안 등 74건을 본회의에서 처리하게 된다.

한편, 제주도의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제주4.3사건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배·보상 및 신고 상설화 조속 마련 촉구 결의안'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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