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5회째, 가시리 녹산로 일대서 개최돼 15만명 참가 '호황'
주최측 가시리마을회, 축제 9일간 진행하느라 '힘들어 죽을 맛'

제주유채꽃축제가 올해 큰 성황을 이뤘지만 오히려 더 잘 되도 문제였다.

올해 제35회째로 치뤄진 제주유채꽃축제는 지난 4월 1일부터 9일 동안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의 조랑말체험공원 일대서 개최됐다.

특히 가시리 녹산로에 조성된 유채꽃과 벚꽃이 무려 11km에 걸쳐 조성돼 있어 15만 명이 넘는 방문객들을 불러 모았다. 가시리 마을회에선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자 이를 소화하기 위해 상당한 고생을 해야만 했다는 후문이다.

   
▲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마을회가 주최한 올해 제35회 제주유채꽃축제 행사장. 4월 1일부터 9일 간 녹산로 구간 전체가 엄청난 교통정체에 시달려야 했다. ⓒ제350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도정질문 방송화면 캡쳐.

제주유채꽃축제는 1983년부터 2005년까지 4개 시군이 돌아가면서 주최돼 왔으나, 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이후로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양 행정시가 순번대로 돌아가면서 주최해 왔다. 그러면서 축제 장소도 매해 매번 다른 장소에서 진행돼 왔다. 지난해엔 제주시가 주최를 맡아 우도에서 개최된 바 있다.

그러다가 제주도정은 올해부터 축제 장소를 고정시키고자 행사 주최를 가시리 마을회로 정하고 녹산로 일대서 개최하는 것으로 정했다.

그런데 정작 올해 녹산로 일대서 제주유채꽃축제가 개최되다 보니 오히려 너무 많은 방문객이 몰려 들어 일개 마을회에서 이를 수용하기엔 너무 벅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가시리 마을회는 녹산로 11km 구간 중 진입로부터 1.5km의 구간을 차 없는 도로로 만들고 우회도로로 차를 통행하게 했다. 이를 위해 대규모의 주차장이 필요했으나 15만 명을 수용하기엔 턱없이 모자랐다. 게다가 1.5km 이후의 녹산로에선 엄청난 차량 정체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9일 내내 연출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12일 제350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를 열어 제주도정에 대한 도정질문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강연호 의원(바른정당, 표선면)이 이 문제를 꺼냈다.

강 의원은 "축제 공간이 너무 넓은데도 1억 원이었던 예산이 7000만 원으로 줄면서 마을회 측에서 4000만 원을 별도로 집행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강 의원은 "차 없는 구간을 조성하다보니 엄청난 규모로 주차장이 필요했는데 이를 마을회에서 커버하기엔 너무 무리였고, 행사 홍보하는데도 있어 마을회의 능력만으론 한계가 명백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 의원은 제주유채꽃축제의 주최를 마을회가 아닌 제주도정이나 서귀포시로 정하고, 가시리 마을회가 주관하는 형태로 추진돼야 할 것을 강력히 건의했다.

원희룡 지사는 "과거 도정이 주최해서 진행된 적도 있고, 형평성 때문에 행정시가 돌아가면서 했던 건데 당부한대로 하게 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내부 검토를 해보니 축제의 규모나 성격 등에 대한 평가를 통해 주최 기준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제주유채꽃축제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열어놓고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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