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권일 강정마을회 부회장이 지난 1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강정마을회관에서 열린 강정해역 해양생태환경조사 용역 결과 보고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제주

강정마을회의 해양생태조사 1년 결과 보고회 결과 오염기준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마을주민들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해양생태조사 보고회는 지난 14일 오후 강정마을회관에서 진행됐다. 강정마을회가 요구해 제주도가 진행했고 조사용역은 에코이엔비에서 맡았다.

제주해군기지 준공 이후 1년간 조사한 결과 수질은 해역환경기준 1등급~2등급으로 나왔으며, 퇴적물 조사 결과는 캐나다 등 선진국 기준으로 비교하면 관리등급에는 미치지는 못하지만 비오염 기준을 아슬아슬하게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해군기지가 건설되기 전 수준인 청정바다 수준은 아니라 할지라도 제주해군기지 방파제로 인해 지난 1년간 유의미한 오염이 진행된 상황은 아니라는 결과다.

   
▲ 1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강정마을회관에서 열린 강정해역 해양생태환경조사 용역 결과 보고회에서 좌용헌 에코이앤비(주) 대표가 설명을 하고 있다. ⓒ뉴스제주

이에 강정마을회는 "전반적으로 자치어와 저서생물, 연산호 등은 제주해군기지 건설 전에 비해 종수와 개체수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된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공사가 완료돼 더 이상 오염이 진행될 요인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도 섣부른 판단"이라고 했다.

마을회는 "향후 제주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을 군함과 크루즈 선박들이 본격적으로 이용 할 경우, 군함 하부에 패각과 조류 부착을 방지하기 위한 방오도료 독성성분이 해수에 녹아들어 발생하는 오염과 각종 선박 평형수 방출, 청소에 의한 오염수 배출, 추진기와 조타기에서 유출되는 윤활유, 엔진 냉각수에 섞여 나오는 기름들에 의해 장기간에 걸쳐 주변해역을 오염시키는 부분들이 가장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방파제로 인한 조류 변화로 인해 강정천과 악근천에서 유입되는 토사와 유기물질 퇴적양상이 크게 바뀌었다는 부분도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마을회는 "다량의 유기물질이 장기간 연안에 퇴적 될 경우 부패에 의한 생태계 변화가 예측되며, 화산섬의 특성상 지구내부물질인 납과 크롬 등의 중금속들이 토사에 섞여 바다로 흘러드는데 먼 바다로 진행하지 못하고 연안에 퇴적이 진행되는 상황도 장기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구나 해양생태가 크게 악화된 강정등대와 서건도 인근 해역에 대한 조사는 동일 정점 부근의 퇴적물 분석과 조류속 조사가 함께 이루어지지 않아 악화원인을 밝혀내는 데는 미흡한 조사가 됐다는 조사위원회의 자체평가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정마을회는 "지난해 1년간의 조사는 본격적인 조사를 위한 기초조사 자료로 활용토록 하고, 올해부터 시행되는 조사에는 드러난 문제점들을 보완 반영해 앞으로 3년간 조사를 지속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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