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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생활환경과 오지원

 

현대의 리더(leader)는 강압적인 히틀러가 아닌, 평화롭고 부드러운 간디형 리더라고 한다. 최근 행동경제학의 화두(火頭)는 어떻게 하면 부드러운 개입으로 타인의 선택과 행동을 유도하는가이다. 이를 ‘넛지 효과(Nudge effect)’라고 통칭한다. 넛지의 뜻은 ‘슬쩍 찌르다’이며, 흔히 행동경제학에서는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을 지칭한다.

과연 넛지 효과를 쓰레기 행정에 도입할 수 있을까?

바오젠 거리에 사람들이 쓰레기를 무분별하게 버린다고 연일 난리다. 쓰레기통을 여러 곳 설치했지만 텅텅 비어있다. 공무원은 고민하다 쓰레기통 방향으로 발자국 표시 스티커 100여개를 바닥 곳곳에 설치했다. 결과는? 해외사례에 답이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이색적인 실험이 실시되었다. 사탕 1,000개를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바닥에는 쓰레기통으로 향하는 초록색 발자국을 미리 그려놓았다. 초록색 발자국은 단순하지만 발걸음을 유도하였다. 발자국이 없을 때 버려지는 사탕껍질의 46%가 감소하였다.

최근 서귀포시도 넛지 행정을 쓰레기 시책에 도입하고 있다.

기존 외곽지 클린하우스에 불법투기를 할 때 대책은 CCTV와 ‘불법투기 하면 과태료 100만원 이하가 부과됩니다.’라는 현수막이었다. 물론 불법투기 단속도 병행되었다.

이제는 클린하우스 옆, 뒤 불법투기 하기 좋은(?) 장소에 우영밭이나 화단을 조성한다. 웃는 얼굴에 침 뱉는 사람. 물론 있다. 하지만 적잖은 강심장과 양심의 가책, 올곧은 의지가 동반해야 한다. 이러한 것이 넛지 행정이다. 은근한 행동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사실 넛지 행정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 소리가 요란한 행정이 아니다. 하지만 차근차근 시민의 행동을 부드럽게 변화시키는 사소한 아이디어들이 뭉치면, 시민이 피곤하지 않은 부드러운 리더십, 이끔으로 제주도의 쓰레기 문제가 점차 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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