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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마이애미 상대로 7번째 등판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류현진(30·LA 다저스)이 데뷔 후 최악의 투구를 딛고 명예회복에 나선다.

이번 등판이 향후 선발 로테이션 잔류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류현진으로서는 호투가 절실한 상황이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2년 간 두 차례 수술과 재활을 거쳐 올 시즌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류현진이지만 앞선 등판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 내용으로 여전히 의문부호를 떨쳐내지 못했다.

개막 이후 류현진은 매경기 선발 등판 때마다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며 기대를 고조시켰다. 지난달 25일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6이닝 1실점하며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경기) 투구를 했다. 지난 1일 필라델피아전에서는 5⅔이닝 1실점하며 4연패 뒤 첫 승을 거뒀다.

하지만 엉덩이 부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올랐고, 지난 12일 콜로라도를 상대로 한 복귀전에서 4이닝 8피안타 7사사구 10실점(5자책점) 하는 등 데뷔 후 최악의 투구로 시즌 5패째를 안았다.

3점대를 바라보던 평균자책점은 4.99로 치솟았다. 6개의 볼넷과 1개 몸에 맞는 공은 다저스 야수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변명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

류현진은 부상 복귀 후 구속저하가 뚜렷한 상황에서 패스트볼의 비율을 낮추고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의 비율을 높이는 변칙적인 투구로 새로운 생존법을 터득하는 듯 했다.

하지만 타자를 압도할 만큼 위력적이지는 못했다. 콜로라도 타자들과 마찬가지로 마이애미 타선이 류현진의 변화구를 집중적으로 노리고 들어온다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7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르게 된 류현진으로서는 이번 등판이 매우 중요하다. 부상 선수의 복귀와 맞물려 팀내 선발 로테이션의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을 포함해 7명의 선발진에게 등판 기회를 주고 있다. 10일로 줄어든 DL을 이용해 선발진이 최고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체력과 컨디션을 안배하며 등판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MLB 사무국에서 이를 지적하고 나서면서 다저스도 더 이상 꼼수(?)를 부릴 수 없는 처지다.

부동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최근 페이스가 좋은 알렉스 우드, DL에서 복귀해 호투를 펼친 리치 힐은 입지가 확고하다.

마에다 겐타는 최근 3경기 연속 2실점 이하 투구를 하며 구위를 회복했고, 브랜든 매카시는 2경기 연속 부진했지만 시즌 성적에서는 류현진을 앞선다. 팀내 최고 유망주 훌리오 유리아스에게도 기회가 꾸준히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만 놓고 봤을 때 경기 내용으로나 기록면에서 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있다고 할만 한 점을 찾기 힘들다. 류현진이 2경기 연속 부진한 투구를 할 경우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류현진은 데뷔이래 줄곧 선발로만 등판했다. 불펜 경험이 없는 그에게 새로운 보직을 부여하기란 쉽지 않다. 선발진에서 밀려날 경우 마이너리그 강등이라는 최악의 상황도 불가피하다.

그런 의미에서 마이애미전은 류현진으로서는 선발 로테이션 잔류가 걸린 중요한 일전인 셈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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