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 美·유럽권 관광객 느는데 제주는 저조... 말만 시장다변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영국 등 영어권 국가 관광객들은 약 122만 명이다.

서유럽은 42만 명, 러시아는 17만 명으로 기록되면서 점차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허나 제주는 영어권 국가와 유럽 관광객을 다 합쳐도 고작 4만 명에 그치고 있는 수준에서 좀체 나아지질 않고 있다.

현정화 의원(바른정당)은 6월 28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김경학)가 실시한 제주도정의 제1차 추경안 심사에서 이 점을 지적했다.

   
▲ 현정화 제주도의원(바른정당, 대천·중문·예래동). ⓒ뉴스제주

현 의원은 "관광시장 다변화를 통해서 여러 나라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는 하지만 제주의 관광시장은 너무 협소하다"며 "이번 추경에서도 직접 해외를 찾아가 설명회 하는 사업에도 4억 원의 예산이 계상됐던데 유럽이나 미주권 국가에 대한 계획은 없는 거 같다. 왜 그런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제주자치도 이승찬 관광국장은 "미주지역이나 중동지역을 신흥 관광시장 타겟으로 정해 소액으로 편성해 두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국장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선 제일 큰 관건이 항공 슬롯확보다. 제주국제공항이 중국 관광객들로 넘치면서 포화되다보니 다른 나라의 슬롯 확보가 어려운데 다변화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현 의원은 "노력을 한다고는 하지만 예산편성만 놓고 보면 미흡해 보인다"며 "올해 PGA 큰 대회가 제주에서 개최되는데 이를 잘 활용해서 미주나 유럽인들의 외국인 관광객들을 확실히 불러 들일 수 있도록 연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현 의원은 "200억 원 규모의 대회이던데 전 세계 10억 명이 본다고 하니 방송효과도 크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현 의원은 방한 일본 관광객이 전체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거꾸로 제주에선 감소하고 있는 문제도 짚었다.

현 의원은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일본 관광객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마케팅을 어떻게 하길래 이런 것이냐"며 "마케팅 방법을 전환하거나 관광상품을 구성하는 것에도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국장은 "지당한 말"이라며 "일본의 신세대를 겨냥해서 마케팅을 개발하고 있고, 올해 하반기에도 저가항공사에서 노선을 추가하게 된다. 미주의 경우, 워낙 장거리이다보니 슬롯 확보가 어렵지만 태국이나 방콕, 말레이시아 취항을 협의 중에 있다"고도 해명했다.

이 국장의 답변대로라면 현재 제주국제공항에 여유 슬롯이 없어 당장 유럽이나 미주권 관광객을 증가시키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환경적 제약 때문에 관광시장 다변화의 획기적 개선은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만 관광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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