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의원, <명성황후> 뮤지컬 제작비과 비교.. "투자 없이 성과 없어" 지적

제주시가 '김만덕'을 소재로 한 뮤지컬을 만들어보겠다면서 올해 추가경정예산안에 6억 5000만 원을 편성했다.

이를 두고 제주도의원은 예산 심사 과정에서 많은 지적을 가했다. 서울 등 타 지역에 비해 아직도 열악한 제주도의 문화인프라를 확충하지 않고서 섣불리 추진했다간 과거 실패 사례를 답습하게 될 것을 우려했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김경학)가 6월 29일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올해 추경안을 심사하는 자리에선 그 비판의 강도가 정점을 달했다.

   
▲ 김광수 교육의원. ⓒ뉴스제주

김광수 교육의원은 "잠깐 공연하는 건 많은데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콘텐츠가 없다"며 "관광객이 2천만 명을 향해 가는 시점에 정착된 공연이 없으면서 무슨 문화를 얘기하고 있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제주에서 만덕 창작 뮤지컬을 제작하겠다면서 명성황후 뮤지컬을 운운했는데 명성황후 뮤지컬 제작비가 얼만지 아느냐. 돈이 없으면 그냥 치우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명성황후>의 제작비가 '120억 원'이라고 말했으나, 정확하진 않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1994년에 초연될 때 약 12억 원의 제작비가 쓰여진 것으로만 확인되고 있다. 다만, 23년 전에 '12억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기준으로는 최소 몇 십억 원 이상이 들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김 의원은 "제작비가 30억 원 정도만 되면 모르겠는데 6억 5000만 원이면 거저 먹으려는 거다. 파리나 라스베가스에서 만들어진 5∼10년까지 공연들은 그냥 나온 것이냐"며 "6억 5000만 원으로 명성황후를 흉내내겠다고 하니 한심해서 하는 말"이라고 쏘아붙였다.

또 김 의원은 "첫 공연을 제주에서 하면 누가 보겠나. 서울 종로 한복판 가서 한 후에 가져와야 하고 그 다음에 동경, 파리로 무대 넓히겠다는 포부를 가져야지 이래 가지고선 생색내기 밖에 더 되겠느냐"고 일침을 놨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내년에 7억 원을 더 붙여서 13억 5000만 원으로 늘리겠다고 하던데 이거 가지고는 안 된다. 또 실패한다"며 "이럴거면 하지 마라"고 강하게 밀어붙였다.

문경진 제주시 부시장이 "재원이 더 있으면..."이라고 하자, 김 의원은 "투자를 해야 효과가 나올 거 아니냐. 제작기간도 고작 6개월로 정하면서 성급히 하려고 하지 말고 최소 3년 정도 길게 내다보라"고 주문했다.

이어 김 의원은 "해녀는 특히 제주에만 있는 아이템이 아니냐. 한 번 공연으로 해볼 생각 하지 말고, 상설공연장을 구축하고 투자를 해서 제주시에 가면 만덕 뮤지컬 보고, 서귀포시 가면 해녀 뮤지컬 보는 시스템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경진 부시장과 허법률 서귀포시 부시장이 "논의해보겠다"고 하자, 오히려 구성지 의원(바른정당)이 질타하고 나섰다.

구 의원은 "그런 대규모 사업이라면 행정시가 걱정할 게 아니라 도정에서 나서야 할 문제"라며 "행정시에서 무슨 능력이 있어서 그런 예산을 동원하겠느냐고 솔직하게 답변해야지 논의해보겠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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