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해양수산연구원, 양자강에서 초당 7만톤 유출... 예찰조사 초기대응 나서

제주 서부연안에 또 다시 저염분수 유입이 우려돼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원장 양희범)이 즉각적인 초기 대응에 나섰다.

道 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7월 6일 중국 양자강 하구의 대통(大通) 지역에서 초당 7만 톤을 초과하는 강물이 바다로 흘러 나온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저염분수가 제주 서부연안에 침투할 당시 양자강의 초당 유출량이 6만 4000톤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에도 저염분수 유입이 우려되는 이유다.

   
▲ 저염분수 유입 예상도(7월 7일). ⓒ뉴스제주

양희범 원장은 "6월 중순부터 중국 남부 지역의 장마전선 영향으로 집중호우에 의한 양자강 유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2003년 관측자료 이래 현재까지 최고의 유출량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양 원장의 설명에 의하면, 양자강에서 유출된 민물덩어리(저염분수)는 약 한 달 후 제주 서부연안 지역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道 해양수산연구원은 제주 서부연안의 고수온 및 저염분수 사전 예찰조사를 오는 7월 12일부터 저염분수가 소멸되는 시기까지 관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측지점은 제주 서부연안으로부터 서방 110km 해역까지 이르며, 총 15개 정점에서 조사가 이뤄진다. 조사엔 어업지도선 삼다호와 시험조사선 뉴제주호가 투입된다.

이에 앞서 연구원은 지난 6월 12일에 道해양수산국, 제주대학교, 국립수산학원 및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과 함께 저염분수 유입에 대응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연구원에선 자체적으로 예찰조사 상황반을 편성해 사전 예찰조사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 양자강 하구 및 대통댐 위치도. ⓒ뉴스제주

한편, 저염분수는 해마다 양자강에서 유입되는 민물덩어리를 말한다. 막대한 강물이 한번에 바다로 유입되면서 바다의 염분농도가 줄어들어 해양생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양자강에서 흘러 나오는 강물은 제주 서부해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자강의 고수온·저염분수는 지난 1996년 대정과 한경지역 마을어장에 유입돼 약 60억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도 제주 서부연안에 수온 28℃이상, 염분 26psu 이하의 고수온·저염분수가 유입돼 일부어장의 수산생물이 폐사하기도 했다.

해양수산연구원에선 제주 서부 연근해 지역에 대한 예찰조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네트워크를 구성한 기관들과 함께 저염분수 이동경로를 분석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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