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회 저격수로 나선 이경용 의원, 칼 갈고 나와

이경용 제주도의원(바른정당, 서홍·대륜동)이 화가 단단히 났는지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를 상대로 감사원과 감사위원회, 검찰, 세무당국 등에 조사를 의뢰하겠다고 응수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현우범)는 7월 24일 제353회 임시회 중 제1차 회의를 열어 제주특별자치도청으로부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추진관련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엔 1회부터 4회까지 행사를 주관해 온 김대환 조직위원장이 출석했다.

질의에 제일 먼저 나선 이경용 의원은 시작부터 날 선 기운을 내뿜었다.

   
▲ 이경용 제주도의원(바른정당, 서홍·대륜동). ⓒ뉴스제주

이 의원은 전날 조직위로부터 따로 연락을 받았는지 "문제메시지를 잘 받았다"며 "그 내용 보고 나니 도의원의 역할이 무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하면서 조직위를 향해 거침없는 비판 공세를 펼쳤다.

김대환 조직위원장이 이 의원의 질의에 대해 '동문서답'으로 대응하자, 이 의원은 "김 위원장이 '업무상 배임죄'에 해당하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한다"며 검찰에 이를 수사의뢰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김대환 조직위원장은 지난 1, 2회 전기차엑스포 행사를 주관할 때 스마트그리드기업협회 회장 신분이었으며 이후 3, 4회 엑스포 행사 때엔 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회를 꾸려 조직위원장 신분으로 행사 주관을 계속 이어갔다.

제주도정은 김 위원장에게 3회 행사 때부터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추진할 것을 제안했고, 이에 김 위원장은 조직위를 꾸리면서 스마트그리드기업협회에 있던 기본재산 일체를 법적 절차 이행(도지사에 신고) 없이 조직위로 가져와 버렸다.

이 때문에 종전 스마트그리드기업협회에 손실을 끼치게 됐으며, 이 부분이 '업무상 배임죄'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이 "아무리 의원이라도 '범죄, 로비'라는 표현을 써서 되겠느냐"고 항의하자, 이 의원은 국비와 자부담 부분을 검증하겠다면서 비판의 강도를 더했다.

이 의원은 "국비와 지방비가 매칭돼서 개인기업에 지원되려면 자부담 능력이 되는지 따져봐야 한다. 재무재표와 현금 유동성 등을 파악해보니 현저히 부족했다"며 "중앙정부나 제주도정에서 자부담 능력을 검증해봤는지 의문이다. 이에 대해 감사원과 감사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만일 제주도정이 중앙정부와 맺은 협의이행각서가 있다면 국비에 지방비를 매칭해주고 지원하는데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제출하지 못하면 문제가 있다"고 경고했다.

   
▲ 김대환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장. ⓒ뉴스제주

이 부분에 대해 제주자치도 고상호 경제통상산업국장이 "국가직접지원사업이어서..."라고 하자, 현우범 위원장이 나서 "제출할 수 있다는 거냐, 없다는 거냐"고 캐물었고, 고 국장은 "없다"고 실토했다.

또한 이 의원은 "회계 자료상 매출액 기준도 전부 다 다른데, 종합해서 살펴보면 최소 2억 7000만 원의 매출액이 누락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돈은 어디로 간 거냐"고 추궁했다.

김 위원장은 "어디 다른데로 가지 않았다. 통장에 다 있고, 결산서 자료를 회계법인 통해서 제출하겠다"고 응수했다.

이 의원이 "분식회계를 써서 이중장부로 처리하는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김 위원장은 "그 발언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맞섰다.

그러자 이 의원은 "인건비 부분에서도 손익계산서 상 차액이 1억 원 정도 발생한다. 누락된 건지 기재 착오인지 모르겠는데 이 부분하고 1년이 지난 시점에서야 세금계산서를 수정 신고한 부분도 포함해서 감사위와 세무당국에 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김 위원장이 스마트그리드기업협회 임원임에도 보수를 지급받았고, 전기차엑스포에서도 무급이어야 하는데 위원장 포함 3명의 이사에게 보수가 지급됐다. 보수가 지급되려면 이사회가 정하는 것에 따라야 하는데 근거가 있느냐"고 지적을 가했다.

김 위원장이 "관련 자료를 가져왔다"며 "똑바로 발언해라"고 응수하자, 이 의원은 "가져왔으면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김 위원장과 이 의원 간의 신경전은 극에 달했고, 김 위원장이 "다른 건 다 가져왔는데 이사회 회의록만 사무실에 두고 왔다"며 1주일 내에 제출하겠다고 했다가 이 의원이 재차 오늘 중에 제출할 것을 요구하자 오후 중에 제출토록 하겠다는 것으로 타협(?)을 보며 일단락됐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인정하고 앞으로 잘하겠다는 태도로 나올 줄 알았는데 답변하는 걸 들어보니 아직도 자기는 잘못이 없고 반성이 없는 것 같다"고 잘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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