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청장 17일 제주 방문...제주지방경찰청 기자실서 간담회 열어

   
▲ 이철성 경찰청장. ⓒ뉴스제주

17일 제주를 방문한 이철성 경찰청장이 최근 불거진 SNS 공방 논란에 대해 "지금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지켜봐 달라"며 말을 아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9시 50분 제주지방경찰청 기자실을 찾아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취임한 이 청장은 지난해 11월 광주지방청 공식 SNS에 "연일 계속되는 촛불집회에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민주화의 성지, 광주시민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 드린다"는 글이 올라오자 이 글을 삭제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강인철 전 광주지방청장은 "이철성 청장이 전화를 걸어와 '민주화의 성지에 근무하니 좋냐'고 비아냥거리며 삭제를 지시했다"고 폭로했고, 이 청장은 이 같은 발언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이 진화에 나섰고, 이 청장은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전 경찰 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시민단체가 이 청장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데 이어 검찰이 현재 이 건에 대해 수사에 들어가면서 수사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청장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그 부분은 제가 본청에서도 월요일에 브리핑에서 말씀드렸다. 지켜봐 달라. 지켜보면 확인되는 사항도 있을 것"이라며 "여기서 말씀드리는 건 안 맞다고 본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거듭되는 질문에 이 청장은 "이게 말 한마디 한마디가 오해가 될 수 있다. 나중에 충분히 이해가 되실 수 있고 조금 지켜봐 달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지금 말하는 것이 부적절한게 말이나 용어 한마디가 오해의 소지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말을 아꼈다. 

   
▲ 이철성 경찰청장. ⓒ뉴스제주

이어 경찰관 심리치유를 위한 가칭 '경찰마음건강센터' 설립 계획에 대해 이 청장은 "경찰도 업무특성상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이 많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1곳씩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청장은 "현재는 총 6곳에 건립돼 있다. 서울 2곳, 부산, 경기, 대전, 광주, 이렇게 있는데 제주의 경우 내년은 어렵고 2019년에 포함시킬 계획"이라며 "그 외에 정신건강 쉼터가 전국적으로 12곳 있는데 그런 부분에 관심을 갖고 늘려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제주지역 인구급증에 따른 경찰 인력 증원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 현재 제주도가 1인당 경찰관 수가 400명이 좀 안 된다"며 "전국적으로는 446명 정도 된다. 일단 올해 저희가 추경에 포함된 인원은 크지 않지만 38~40명 정도는 우선 보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청장은 자치경찰에 대한 권한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개혁위원회에 자치경찰 분과가 있다. 정부에서도 자치경찰 전문성 등에 대해 국정과제에 포함하고 있다"며 "현재 다섯개 정도 모델이 있는데 의견이 좁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청장은 "생활안전이나 교통, 경비, 특별 사법 경찰관 등 기존 4개 범위에 대해 자치경찰로 이관할 것이냐. 논의 범위에 따라서 저희가 100개까지도 가능하다고 이야기 한다. 큰 틀이 정해져야 범위가 명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청장은 "어쨌든 자치경찰도 2019년까지 눈에 보이는 마스터플랜을 가지고 있다"며 "진일보한 안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 개혁위 안은 권고안이 10월 말까지 돼있다. 늦는다고 해도 11월 말까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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