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제주특성화고, 최고의 기능인을 꿈꾸다

   
▲제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9월4일~11일)가 8일 간의 열띤 여정을 마무리하고 폐막한 가운데 제주도선수단은 은메달 1개, 동메달 7개, 우수상 1개, 장려상 8개 등을 수상했다. ⓒ뉴스제주

■ 한림공고 개교 이래 배관 분야 최초 메달 획득

제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9월4일~11일)가 8일 간의 열띤 여정을 마무리하고 폐막한 가운데 제주도선수단은 은메달 1개, 동메달 7개, 우수상 1개, 장려상 8개 등을 수상했다.

제주도선수단은 비록 전국 16위에 머물렀지만 예년에 비해 출전 종목 대부분에서 입상하며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제주도선수단은 이번 대회를 통해 통신망분배기술에서 동메달 3개, 옥내제어, 배관, 피부미용에서 동메달 1개, 건축설계/CAD, 자동차정비, 정보기술에서 장려상 5개 등을 획득, 전국적인 실력을 입증했다.

특히 한림공업고등학교는 이번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해 동메달 5개, 장려상 1개를 획득하며 개교 이래 ‘최다 메달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한 한림공고 전 학과에서 수상자가 배출됐다는데 더 의미가 컸다.

전국 3연패를 달성한 기술 역량을 갖춘 전자과는 물론 최근 수상 실적이 없었던 기계, 건축, 전기과에서도 메달 및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것이다.

기계과 강원명 학생이 ‘배관(지도교사 우용하)’, 전기과 고정협 학생이 ‘옥내제어(지도교사 이용수)’, 전자과 김성환, 박강호, 문주혁 학생이 ‘통신망분배기술(지도교사 이성근)’에서 각각 동메달, 건축과 신성범 학생이 ‘건축설계/CAD(지도교사 한경언)’에서 장려상을 획득하는 좋은 성과를 거뒀다.

   
▲한림공업고등학교는 이번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해 동메달 5개, 장려상 1개를 획득하며 개교 이래 ‘최다 메달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뉴스제주

무엇보다 한림공고는 개교 이래 전국대회에서 배관 분야 입상이 전무했기 때문에 이번 동메달 획득에 대해 매우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이번 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한 강원명 학생(3학년)은 각고의 노력 끝에 동메달을 수상하며 꿈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섰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인터뷰를 통해 “경기대회에서 입상을 한다면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제 큰 꿈은 우선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여 좋은 결과를 얻는 게 첫 번째 목표이고, 두 번째는 좋은 직장을 얻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동메달을 수상하며 첫 번째 목표를 달성한 강원명 학생은 “입상 소식을 듣고 지난 3년을 되돌아보게 됐다. 힘들었던 3년에 대해 보상을 받은 기분이었다. 한림공고 개교 이래 배관 분야 메달 획득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림공고 강원명 학생(3학년). ⓒ뉴스제주

그는 “동메달 획득 소식에 저를 지도하신 우용하 선생님도 무척 좋아하셨다. 저는 지금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학교에서 후배들에게 제가 갖고 있는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있다. 더불어 취업 준비도 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림공고 부준혁 학생(2학년). ⓒ뉴스제주

비록 입상은 못했지만 항공정비사가 꿈이라는 부준혁 학생(2학년)은 “항공전문대학에 들어가고 싶다. 아버지 직업이 자동차 정비쪽인데 저는 항공정비쪽으로 일하고 싶다. 이후에 항공정비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림공고 안진성 학생(2학년). ⓒ뉴스제주

안진성 학생(2학년)은 ‘한림공고에 입학해 배관이란 직종을 처음 봤는데 멋있어 보였다. 선배들이 작업하는 모습이 멋있어 배관을 선택했다“며 ”졸업 후 대학 진학 보다 취업을 할 생각이다. 가능하다면 공기업 또는 대기업에 들어가고 싶지만 중소기업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 특성화고 진학, 중학생과 학부모 관심 뜨거워

이번 기능경기대회와 관련해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기반시설이 약한 제주에서 전국적인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불철주야 교사와 선수가 한마음으로 노력했다”며 “무엇보다 학부모와 동문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충실히 어우러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이번 대회에서는 도내 초‧중‧고등학교 6876명의 학생들이 경기장을 찾아 진로체험을 했는데 학생들은 부족한 직업교육 환경을 보완하기 위해 숙련기술을 체험하고, 경기 직종별 진행 과정을 안내 받아 눈길을 끌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다양한 진로체험이 미래 희망 직업의 연결고리를 찾아주는 등 교육적 의미와 효과가 컸다”며 “전국 선수단, 교사, 학부모들이 제주 특성화고의 수준 높은 시설과 교육 과정을 확인하면서 제주특성화고 인식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평했다.

   
▲이번 기능경기대회와 관련해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기반시설이 약한 제주에서 전국적인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불철주야 교사와 선수가 한마음으로 노력했다”며 “무엇보다 학부모와 동문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충실히 어우러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뉴스제주
   
▲특성화고의 장점은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해 미래의 직업생활에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데 있다. ⓒ뉴스제주

실제로 기능경기대회가 제주에서 치러지며 그 어느 때보다 특성화고 진학에 대한 중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특성화고의 장점은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해 미래의 직업생활에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해 미래의 직업생활에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국가기술자격증 등 다양한 자격을 취득하게 되면 취업도 유리하고, 3년간 수업료와 입학금을 장학금으로 받아 학비 걱정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특성화고는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로 거듭나도록 특별한 교육과정을 거친다. 직업생활에 필요한 기초능력을 길러주고, '학업성취도 평가' 대신 '직업기초능력 평가'로 실시하며, 산업 수요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실무중심의 교육과정이 이뤄진다. ⓒ뉴스제주

그렇다면 어떤 학생들이 특성화고에 진학하면 좋을까? 특정분야에 소질과 적성을 지닌 학생 또는 전문 기술·기능인, 명인·명장이 되고자 하는 학생,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 등이다.

특성화고는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로 거듭나도록 특별한 교육과정을 거친다. 직업생활에 필요한 기초능력을 길러주고, '학업성취도 평가' 대신 '직업기초능력 평가'로 실시하며, 산업 수요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실무중심의 교육과정이 이뤄진다.

무엇보다 특성화고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기업이 원하는 교육과정을 개발·훈련시켜 졸업 후 해당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연계해 학생들 및 학부모들로부터 긍정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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