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성산읍 주민들이 청와대를 찾아 "제2공항 건설을 원점 재검토"하라며 삭발 투쟁에 들어갔다. ⓒ뉴스제주

제주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성산읍 주민들이 청와대를 찾아 "제2공항 건설을 원점 재검토"하라며 삭발 투쟁에 들어갔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및 제주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환경운동연합은 12월 19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이날 삭발에 나선 이는 강원보 제2공항 반대성산읍대책위 집행위원장을 포함해 한영길, 김형주, 김석범 제2공항반대성산읍대책위 공동대표, 문상빈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집행위원장 등 총 5명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지속적인 성장은 도민이 주인이 될 때 가능하고 난개발에는 미래가 없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의 제주도 공약에는 이러한 공약과는 모순되게 제2공항과 크루즈신항만을 건설하겠다는 공약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토부가 제2공항 예정지로 발표한 성산읍 일대는 동부 오름군락 한가운데 위치해 있고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을 마주하고 있으며, 역시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 용암동굴들이 부지 주위에 산재해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및 제주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환경운동연합은 12월 19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뉴스제주

특히 "오름은 한라산과 더불어 모든 제주도민의 고향이자 마음의 어머니이다. 그 한가운데 콘크리트를 퍼붓고 수천 만 명의 관광객을 더 수용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키는 사업이 바로 제2공항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런데 국토부는 제주도에 또 하나의 공항을 짓는데 도민들의 의견은 필요 없다고 한다. 제주도가 망가지고 도민들의 삶이 피폐해져도 희생을 감수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국토부의 오래된 적폐가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버젓이 행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무조건적인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니다. 제2공항 건설의 근거가 되는 사전타당성 용역이 부실한 문제가 많으니 공정하고 객관적인 절차를 통해 재조사를 하자는 것이다. 제2공항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은 국토부의 일방적인 기본계획 절차를 잠시 중단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제2공항 건설의 근거가 되는 사전타당성 재조사부터 시작하는 것이 제2공항 문제를 해결하는 또 다른 방안이다. 사전타당성 재조사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문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해당 피해지역 주민들만 살려달라는 목소리가 아니다. 제주도민 전체의 목소리이다. 제주도를 사랑하는 국민 모두의 목소리이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제주도를 살려 달라. 제주도민을 살리고 제주도를 지켜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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