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 19일 제주서 자유한국당 신년인사
김방훈 도당위원장을 도지사 선거 후보로 낙점한 듯

"DJ, 노무현 정부에서 북한에 100만 달러 퍼줘서 북한이 핵 개발한 것"
"평창올림픽도 우리가 유치, 그네들이 한 건 아무것도 없어"
"문재인 정부가 올림픽을 김정은 체제 선전장으로 만들어 놔" 등등 원색적 비난 쏟아내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제주에서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제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제주에서 현 문재인 정부를 향해 강한 비난의 발언들을 연거푸 쏟아냈다.

홍준표 대표는 전국을 돌며 가지고 있는 신년인사회 마지막 행선지로 19일 제주를 방문했다. 제주로 내려오기 하루 전, 원희룡 지사를 만나지 않겠다고 선언한대로 이날 30여 분간 늘어놓은 발언에선 원 지사와 관련된 말은 한 마디도 없었다.

대신 신년인사회가 끝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이 원희룡 지사와 관련된 질문들을 연거푸 쏟아내자 "(원 지사)자기가 스스로 선택해야 할 일"이라며 "복당을 설득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신년인사회 발언에선 여느 때처럼 으레, 북한과 얽혀있는 정치적 색깔론을 다시 꺼내들었다. 故 김대중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두고선 북한이 전쟁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인물이라고 비난하기까지 했다.

발언 서두에 홍 대표는 자유한국당이 국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다른 당을 앞서고 있다며 제주에서 역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 대표는 "대구, 경북은 안정됐다. 부산과 울산, 경남도 우리가 앞서기 시작했고 3월 되면 안정될 것"이라며 "강원에서도 상대 당은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를 찾지 못할 정도로 (유력 인사들이)우리 당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는 "충북에서도 압승할 것이라고 했으며, 충남과 대전, 세종시에서도 급격히 지지가 오르고 있고, 경기도와 인천, 서울에서도 분위기가 좋다"며 "제주에서도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김방훈 제주도당위원장을 필두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정을 맡을 수 있도록 여러분이 노력해 달라"며 당부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김방훈 제주도당위원장(오른쪽)을 이번 6.13 지방선거 도지사 후보로 낙점한 듯한 발언을 했다. ⓒ뉴스제주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제주도당 관계자들. ⓒ뉴스제주

그런 뒤, 홍 대표는 느닷없이 평창올림픽과 북한을 연계지어 현 정부의 정책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홍 대표는 평창올림픽을 자신이 유치한 것이고 현 정부에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에서 강릉가는 KTX복선과 제2영동고속도로 우리가 한 것"이라며 "그런데 저 사람들은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바꾸고 있다"고 힐난했다.

홍 대표는 "국민들의 세금을 모아 올림픽을 준비했더니 김정은 체제의 선전장으로 변모시켜놨다. 그러다보니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대통령들이 안 오게 되는 세계 역사상 가장 참혹하게 치러지는 올림픽이 되고 말 처지"라고 우려했다.

이어 홍 대표는 이 발언을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과 연결지었다. 홍 대표는 "2000년에 DJ가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에 전쟁이 없다고 할 때부터 북한은 핵 개발을 시작했다"며 "DJ정부와 노무현 정부 때 북한에 넘겨준 돈을 합치면 1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홍 대표는 "북한에선 먹고 살 길이 없어 300만 명이 굶어 죽어가는데 DJ와 노무현 정부가 북한이 전쟁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고, 북핵이 완성단계에 왔는데 현 정부에선 그 시간 벌어줄려고 남북평화쇼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자신을 가리켜 '5천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태롭게 한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묘사했다.

홍 대표는 "DJ와 노무현 정부에 이어 현 정부도 춤을 추고 있다. 방송을 탈취하고 신문을 장악하면서 남북정치쇼를 보도하고 있는데, 이는 국민들이 분노해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기와 대한민국 국기를 들고 사회자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다. ⓒ뉴스제주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이 됐다며 매도한 뒤엔 국정 여론조사도 현 정부에 의해 조작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암흑의 터널을 고통스럽게 지내왔다. 1/3의 당협위원장을 갈아치우고, 내부 구조조정과 함께 친박 핵심세력을 처단하는 등 사상 초유의 혁명을 했다"며 "이제 우리는 올라갈 것만 남았고, 저 사람들은 관제 여론조사에서 내려올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는 "그 교착점이 5월이 될 것이다. 5월이 지나면 제주에서도 민심이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며 "아무리 여론을 조작해서 지지율을 발표하고 우리 당을 음해하려고 해도 민심을 우리 쪽으로 오게 돼 있다"고 자신했다.

신년인사회 발언 말미에 홍 대표는 "제주에 사 둔 콘도가 있는데, 거기서 쉬고 가려고 했는데 월요일에 연두 기자회견이 있다. 제주에 아는 사람도 많고 친구도 많다"며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제주에서 김방훈 도당위원장과 함께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제주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등장하고 있다. 바로 뒤에 김방훈 제주도위원장도 보인다. ⓒ뉴스제주
   
▲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케이크 커팅식을 하고 있는 홍준표 당 대표와 제주도당 관계자들. ⓒ뉴스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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