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 서북측 지역에서 발굴된 4·3희생자 유해 중 일부의 신원이 확인돼 유족들과 사후처리 협의에 들어갔다고 제주자치도가 발표했다.

4·3희생자 유해발굴사업은 정부의 4·3진상조사보고서를 토대로 유족 및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정부의 사업비 지원을 꾸준히 요청한 결과, 2005년 정부의 지원 약속이 있었고, 같은 해 기본계획을 마련한 바 있다.

위 기본계획 및 정부의 사업비 지원에 힘입어 2006년도 화북지역을 시작으로 2007년 제주공항 1차 남북활주로 서북측 지점을 거쳐 2008년 공항 2차 남북활주로 동북측 지점까지 3개 년간 연속 사업으로 진행됐고, 전액 국비로 지원된 37억9천9백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이중에서 2007년 8월부터 2009년도 2월까지 실시한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 서북측 지역에서 발굴된 유해 123구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13구의 신원이 확인됐고, 이에 따라 유족들과 사후처리 협의에 들어간 것이다.

4·3희생자유해발굴사업은 매장지에 대한 조사와 고고학과 체질인류학 전문가가 투입된 정밀 발굴과정을 거쳤고, 신원확인을 위해 행방불명 유가족 약 500여명의 채혈과 제주대학교 법의학교실의 DNA분석 등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07년 마무리 된 화북지역 1차 유해발굴결과 형님의 행방을 몰랐던 오모씨가 형님의 유해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고, 현재 진행 중인 제주공항 2단계 발굴 유해 259구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은 2010년 12월 완료될 예정이다.

또한 2010년 제주4·3평화재단 사업비 10억원이 증액되면서 4·3희생자유해발굴 3단계사업 및 유적지 보전·정비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김대성 기자/저작권자(c)뉴스제주/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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