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에 가려진...진정 아름다운 사람들

2010년 6.2 지방선거 출마하는 제주특별자치도의 각 후보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제주특별자치도의원, 제주특별자치도교육의원 등 6월 2일에 치러지는 선거에 출마한다 안한다 여부와 어느 선거구에 누가 나온다, 어느 당으로 나오나, 경쟁률이 어떻게 되느냐 등 요즘 이런 선거 관련 정보의 홍수속에 제주도는 허우적 거리고 있다.

그리고 이에 우리는 이렇게 출마를 선언하고 준비하는, 표면적으로 활발히 움직이는 후보들에게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정작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 될 사항이 있다.

자리엔 집착하지 않고 후배들을 위하여, 더 나은 이들을 위하여 자리를 내주기 위하여 불출마 선언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우리는 다시한번 알아야 한다.

참고로 여기서 다루는 이들은 필자가 직접 인터뷰한 이들에 한해 논해 보려 한다.

# “이제 더 나은 제주를 위하여 젊은 후배들을 위하여 자리를 양보해야 할 때”

먼저 이번 지방선거에 불출마 한다고 선언한 도의회 양대성의원(제주도 제12선거구, 노형동 갑).

사실 작년 상반기에 필자와 이야기 나누는 중 은연중에 후배들을 위하여 넘겨주어야 시기가 지금이 아닌가라는 말을 했다.

이때만 하더라도 이번 선거에도 나올 가능성이 상당부분 점쳐지고 있어 인터뷰에서 그냥 하는, 그저 형식적인 인사말인줄 알았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불출마 선언 지난 시점에 양의원와 다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는 “이제 제주특별자치도는 발전과 도태의 갈림길에 서있다.”라면서 “이제 젊은 패기를 앞세우고 제주를 위하여 헌신할 후배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이번 선거에 불출마 사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위 분들의 불출마에 대해 반대도 많았지만 나만의 욕심을 위해서 이번 선거에 나서는 것은 내가 그동안 받았던 도민들의 지지와 격려에 예의가 아니라고 여겨진다”라면서 “평의원에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그리고 다시 평의원 등을 지내면서 단지 나무만 바라보았던 눈에서, 거대한 숲을 보는 혜안을 가지게 되었고, 그러한 혜안을 통해 이렇게 결심을 하게 되었다”라면서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양의원은 더 이상 선거 불출마에 관해서 이야기는 그만하자면서 언론에서 냉철한 이성과 뜨거운 감정으로 제주도의회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을 도민들이 검증할 수 있게 역할을 해줄 것을 재차 당부하였다.

# “많이 부족함을 느끼고 이러한 부족함을 채우러 학교로 돌아 갈 터”

바로 어제 전화통화를 한 고태우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제4선거구, 서귀포시),

작년 말부터 각종 차기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로서 여론조사에서 후보로 거론되어 왔고 당연히 이번 지방선거에 나올것이라고 예상되었던 그의 교육감은 물론 교육의원까지 불출마 선언은 다소 충격이었다.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고태우 교육의원은 “4년여간 교육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더 많이 배울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면서 “이에 다시 학교로 돌아가 그동안 부족한 부분을 채울 예정”이라면서 이번 선거에 불출마 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고의원은 “저보다 훨씬 나은 훌륭한 분들이 계시고, 그분들이 제가 못한 부분을 채워 주실 것이다”라면서 겸손의 자세를 보여주었다.

지속적인 필자의 질문에 고의원은 사람은 내려와야 할 때를 알아야 한다고 하는데 지금이 바로 그 적기가 아니겠느냐면서 나직한 웃음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하였다.

# “이제 남은 것은 도정에의 집중이고 나아가 제주사회의 갈등을 해소하는데 모두 함께 힘을 모을 때”

2010년 2월 17일...제주정가에 일대 태풍을 몰고 온 사건,

그리고 이 사건으로 이어진, 그동안 숨겨졌던 제3의 후보들이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출마 선언으로 수면 위 등장과 함께 현재 가장 유력한 제주도지사 1순위 후보 우근민 前 지사가 홀로 세대교체론에 시달려야 했던 그 제주정가의 일대 거대한 소용돌이를 몰고 왔던 김태환 現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차기 제주도지사 불출마 선언!

작년 말부터 시작된 각 언론에서 전문기관에 의뢰한 제주도지사 여론조사에서 우근민 前 지사에 이어 강상주 前 서귀포시장과 더불어 2위와 3위를 번갈아 가면서 순위를 유지하였던, 강력한 차기 도지사 후보로 거론되었던 김태환제주도지사의 불출마 선언은 엄청난 쇼킹이었고, 그 파장은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아니 더 거세어지고 있다.

이번 제주도지사 불출마 선언에 대한 그의 결정에 대해 수많은 설과 ‘카더라 통신’이 전해지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차후에 다뤄볼 것으로 하고 오늘 이글에서는 오로지 김지사의 ‘勇斷’에 대해서만 다루어 보겠다.

만약에 그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를 강행하였더라면 시나리오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한번 생각해 보았다.

해군기지 건설,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등 각종 논란의 중심이 된 김지사가 그대로 출마했다면 우근민 前 지사는 각 언론과 시민단체로부터 김지사를 통해 ‘어부지리’로 편안하게 후보로서 활발하게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며, 현재의 지지도가 선거날까지 게속 이어지게 되어 결국 제주도지사에 무난하게 당선할 가능성이 높게 된다.

그러나 그가 과감한 용단으로 제주정치권 제1세대 교체론의 무한 추진력으로 엄청난 탄력을 받게 되었고, 강택상 前 제주시장과 고계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의 제주도지사 후보로서의 출사표를 던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김경택 JDC 前 이사장과 고희범 前 한겨레신문 사장 또한 강력한 후보의 불출마로 당선 가능성에 한걸음 나아가게 되었다.

또한, 현재 민주당에서 출마 여부 관련하여 논란이 되고 있는 김우남 국회의원의 제주도지사 출마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도 되었다.

이와 더불어 김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이번 제주도지사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의 유권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한치앞도 분간이 안되는 혼전속 정치 판도의 흐름으로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발단이 되기도 한 것이다.

전후 상황에 어떠한 속사정이든지간에 김태환 제주지사는 격변기에 최정점에서 6년여간 불출주야 제주도정을 이끈 수장이라는 점은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러하기에 과감한 그의 결정에 환영해주고, 그가 남은 기간동안 제주특별자치도를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에 지금까지 추진되어왔고, 추진해야 할 주요 프로젝트들이 임기말 레임덕으로 인한 행정공백으로, 그리고 이로 인하여 발생되는 현안 추진 차질이 곧바로 제주사회와 경제의 심각한 피해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이 3인의 아름다운 퇴장에 과거의 일은 잠시 잊어버리고 큰 박수와 격려를 해주자.

양대성 의원, 고태우 의원, 그리고 김태환제주도지사의 그 동안 제주발전에 대한 노고에 격려와 박수를 우리 모두 해주자.

그들의 아름다운 뒷모습이 있기에 그들의 뒤를 이어 더 나은, 더 훌륭한 후배들이 제주지역의 보다 나은 발전을 위하여 그들이 남긴 그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 지게 된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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