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9시 제주도청 현관에서 제주특별자치도청葬으로 치러져

故 부경욱 주무관에 대한 영결식이 28일 제주도청 현관에서 제주특별자치도청葬으로 치러졌다. 그의 아내와 딸이 부 주무관의 영정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故 부경욱 주무관에 대한 영결식이 28일 제주도청 현관에서 제주특별자치도청葬으로 치러졌다. 그의 아내와 딸이 부 주무관의 영정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하수펌프처리장에서 작업 도중 가스유출로 질식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뛰쳐 들어갔던 故 부경욱 주무관에 대한 영결식이 28일 오전 9시 제주특별자치도청葬으로 도청 현관에서 치러졌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이날 영결식에 참석해 "애석하고 비통하고 미안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며 조사(弔詞)를 읊었다.

원희룡 지사는 "부경욱 주무관은 책임감과 배려심이 남다른 공직자였다"며 "고된 하수처리장 업무가 자시의 천직이라며 근무를 자청할만큼 현장을 지키는 데 늘 앞장서 온 사람"이라고 평했다.

이어 원 지사는 "질식 위기에 처한 직원들의 발을 받쳐주며 모두 빠져나갈 때까지 홀로 남아 사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투철한 사명감과 타인을 위한 고귀한 희생은 우리 모두를 숙연하게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그의 헌신과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려면 모두가 안전한 제주를 제대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철저하게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제주발전을 위해 걸어온 살신성인의 정신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그의 가족과 동료 공직자들에게 위로를 건넸며 故 부경욱 주무관에 대한 명복을 빌었다.

동료 공직자 대표로 영결사를 전한 강창석 상하수도본부장은 "당신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이게 무슨 일인가"라며 "지난 23년간 공직기간 대부분을 상수도와 하수도 분야에 근무하면서 노력해 온 마음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이날 故 부경욱 주무관에 대한 영결식에 참석해 조사(弔詞)를 읊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이날 故 부경욱 주무관에 대한 영결식에 참석해 조사(弔詞)를 읊고 있다.

강창석 본부장도 재발 방지대책 수립을 약속했다.
강 본부장은 "남들이 기피하던 업무를 스스로가 천직이라며 자청한 투철한 공직자였다"며 "당신의 희생과 헌신을 마음 깊이 새겨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개선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고별사를 전한 故 부경욱 주무관의 조카인 이승엽 씨는 "형이 없던 제게 10살 많은 삼촌은 참 좋은 사람이었다"며 "수줍고 소심했지만 잘 웃고 장난기 많은, 때론 짓궂기도 했지만 저를 아끼고 사랑해 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 씨는 "삼촌을 자주 뵈야겠다는 생각을 실행할 수 없는 상황에 애잔함이 가득하다"며 "삶에서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지만 삼촌의 죽음은 너무 황망하고 슬프기 그지없다"고 흐느꼈다.

이어 이 씨는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아빠를 보며 '왜 일어나지 않느냐'고 하던 딸들의 눈물이 자꾸 생각난다"며 "아들을 먼저 보내야 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형제 자매들의 눈물도 모두 애잔하고 슬플 따름"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 씨는 "마지막까지 동료에게 자신의 어깨를 밟고 올라가게 내어 준 정신을 몸소 실천하셨지만 제겐 바보 같이 밉고 원망스럽다"며 "하늘에선 그저 편히 일했으면 좋겠다.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남은 사람들은 각자의 삶을 살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삼촌에 대한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남은 가족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삼촌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국가유공자가 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이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마련도 촉구했다. 

故 부경욱 주무관에 대한 영결식이 진행된 이날 새벽부터는 제주 전역에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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