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예비후보 측, 문 예비후보 해명에 재차 반박 나서

문대림 예비후보에 대한 송악산 일대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한 고유기 대변인은 27일 문 예비후보가 직접 해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우남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측 고유기 대변인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6일 문대림 예비후보 측의 해명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고유기 대변인은 "어제 해명은 본질을 회피한 '물타기'에 불과하다"며 "불법이나 탈법 이전에 땅을 사고 팔아 시세차익을 본 건 도덕적 문제"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우남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측 고유기 대변인은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문대림 예비후보 측의 해명에 대해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우남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측 고유기 대변인은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문대림 예비후보 측의 해명에 대해 반박했다.

고 대변인은 "문 예비후보 측이 음해라고 비난했지만, 그게 정당성을 가지려면 8가지 물음에 정확히 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대변인이 제기한 8가지 물음은 ▲송악산 인근 땅 매입 사실인가 ▲도의원 신분에서 산 게 맞나 ▲부동산업자와 함께 산 것은 사실인가 ▲땅을 산 목적이 무언가 ▲3필지 땅이 6필지로 분할된 건 쪼개기가 아닌가 ▲2년 뒤에 다시 팔지 않았나 ▲땅 매각으로 시세 차익 얼마나 봤나 ▲시세 차익 행위가 '투기' 맞지 않나 등이다.

이어 고 대변인은 '쪼개기' 개발이라고 지적한 것을 두고 문 예비후보가 '무지와 악의적 발상'이라고 맞선 것에 대해 "어찌됐건 실제 3필지의 땅을 사서 6필지로 나눠진 건 맞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문 예비후보가 유원지 해제 당시 행정자치위원회 소속이었다고 해명한 부분에 대해선 반박자료를 들이밀었다.

고 대변인은 "문 예비후보가 지난 2007년에 토지를 매입할 당시는 제주도정이 유원지 해제를 검토하던 시기였고, 유원지 해제 과정에 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이었으며, 해당 안건을 다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 대변인은 지난 2009년 12월 15일 제266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 상정된 당시의 문건 '제주특별자치도 도시관리계획 정비안에 대한 의견제시의 건'을 내보였다.

고유기 대변인이 반박자료로 내민 지난 2009년 12월 15일 제266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 상정된 '제주특별자치도 도시관리계획 정비안에 대한 의견제시의 건'. 송악산 유원지의 면적이 축소 결정됐다.
고유기 대변인이 반박자료로 내민 지난 2009년 12월 15일 제266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 상정된 '제주특별자치도 도시관리계획 정비안에 대한 의견제시의 건'. 송악산 유원지의 면적이 축소 결정됐다.

해당 문건에 대해 고 대변인은 "문 예비후보가 환경도시위원회 위원장에 있을 때, 해당 상임위에서 의견청취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나 유원지 '해제'가 아니라 '축소'된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송악산 유원지의 면적이 98만 9730㎡에서 19만 4140㎡로 대폭 줄었다.

고 대변인은 "유원지 면적이 축소되는 과정에서 문 예비후보가 소유한 토지가 전부 빠지게 됐다"며 "유원지에 포함되면 재산권이 제한되기 때문에 이를 벗어나면서 땅 값이 올랐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기자단 측에서 "당시 문 예비후보가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했는데, 회의록 기록 등 그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가 있는지"를 묻자, 고 대변인은 "당시 문 예비후보의 발언 내용을 확인해보진 않았다"고만 답했다.

다만, 고 대변인은 "2010년 3월 8일에 유원지 면적이 축소되면서 첫 매각이 이뤄졌고, 그 이후 2014년에 나머지 잔여 토지가 모두 매각됐다"며 "이로 인해 약 5억 원 가량의 시세 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고 대변인은 문 예비후보가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선 유원지 해제를 막아야 하는 당시의 입장과 정면으로 대치된다"는 해명에 대해서도 지난 2010년 6월 11일에 보도된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 내용으로 대치했다.

고 대변인이 밝힌 문 예비후의 당시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문 예비후보는 "송악산 문제는 서남부지역의 중심 관광지로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지구지정 방식을 해제했고 유원지를 풀었다. 그래서 아이템만 좋고 경관을 보존할 수 있는 사업이라면 대규모 자본이 아니더라도 들어올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놨다. 그렇게 해서 송악산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예비후보가 검찰 고발로 응수하겠다는 것에 대해 고 대변인은 "고발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사법적인 문제는 그 차원에서 다뤄지면 될 일"이라며 "문제는 공인 신분에서 본인이 분명하게 해명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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