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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성룡 9단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미투' 운동이 바둑계로 번졌다. 김성룡(42) 9단이 성폭행 의혹에 휩싸였다.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여자 프로기사 A(35)는 김 9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최근 기사회 내부 게시판에 올렸다.

A는 "2009년 6월5일 김성룡 9단 집에 초대를 받았다"며 "친구를 기다리면서 술을 이미 많이 먹은 상태였다. 화장실에서 토하고 있는 모습이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그날 밤의 일"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다시 일어났다. 내 상태를 보니 내가 자던 방(딸이 쓰는 방)이 아닌 다른 방(그의 안방)에 있었다. 옷은 모두 벗겨져 있었고 그 놈이 내 위에 올라와 있었다. 그가 나를 강간하고 있는 상태에서 나는 눈을 뜬 것"이라고 폭로했다.

A는 "죽을 때까지 숨겨두고 꺼내고 싶지 않았지만, 그 날의 기억은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한국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얘기를 자주 한다고 친구들이 말했다. 그 일이 나의 성격, 사람을 대하는 자세 등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내 이야기를 들은 친구는, 이제서야 내가 그동안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가 된다고 했다. 마음속에 숨겨둔 상처가 사람들에 대한 불만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었다"고 토로했다.

"9년간 혼자만의 고통을 감내하는 동안, 김성룡은 바둑계에 모든 일을 맡으며 종횡무진했다. 방송, 감독, 기원 홍보이사 등등. 나는 9년 동안 그 사람을 피해 다녔는데, 그 사람은 나에게 요즘도 웃으며 인사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을 보면 그 날의 일때문에 내가 얼마나 무섭고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는 것 같다. 이 글을 보고 내 마음이 어땠는지 느꼈으면 한다."

김 9단은 바둑 해설·도장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외부와 연락을 두절한 상태다.

한편 한국기원은 17일 미투 운동 관련 임시 운영위원회를 열고 미투 운동 대응을 위한 윤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윤리위원회는 미투 관련 의혹의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2차 피해 최소화에 힘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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