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북동주민센터 김선희)

‘공유경제’라고 하면 자칫 딱딱한 경제 용어로 첫인상이 남아 낯설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공유경제를 누군가가 나에게 쉽게 설명하라고 하면 제목과 같이 한 구절을 내뱉을 것이다. ‘함께, 같이! win win’. 이보다 명쾌한 정의가 있을까 싶다.

‘공유경제’라는 용어를 듣고 ‘이거다!’ 싶을 만큼 기억에 오래 남았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대학 시절, 원가회계 강의를 들을 때만 해도 ‘유휴자산’으로 인한 비용을 항시 고려해야 한다고 배웠다. (간단히 설명하면, 유휴자산이란, ‘가동하고 있지 않은’, 더 쉽게 말하면 ‘일하고 있지 않고 쉬는’ 자산이다. 그냥 공장에서 안 돌아가는 기계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때문에 원가회계에서 ‘아, 똑같은 시간 내에 유휴자산을 가동하면 그만큼의 비용이 절감됨과 동시에 상품을 생산하기에 이익이 생기겠구나.’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래서 ‘공유경제’라는 붐이 불기 시작했을 때 이 공유경제야 말로 유휴자산 존재 자체를 없앨 수 있는 해결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더 유심히 알아보기 시작했다.

공유경제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우버택시’이지만, 그보다 더 친숙한 ‘에이비앤비’를 예로 들고 싶다. 특히 여행을 즐겨하는 분들이라면 숙소 고민할 때 한 번씩은 고려해보았을 것이다. ‘에이비앤비’는 그 날, 그 날 예약제로 그 공간을 사용하는 숙박공유서비스이다. 나 역시 친구랑 여행을 갔을 때 한 번 숙박했던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기억에 오래 남았었다. 이처럼 놀고 있을 ‘수도’ 있었던 자산 등을 발달된 인터넷 등의 커뮤니케이션 매체로 연결하여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서로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제는 틀림없이 그 영역을 더욱 더 확대해나갈 것이다. 하지만, 공유경제가 성공적으로 우리 생활 전반에 스며들기 위해서는 상호간의 ‘신뢰’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불과 몇 달 전만해도 일본에서 묶고 있던 ‘에이비앤비’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하는 등 공유경제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 전에 서로의 ‘신뢰’를 만들어갈 수 있는 제재 혹은 그 사이의 매개체가 될 ‘제도’등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개인간의 거래에서 신뢰가 없다면 서로 공유하려 않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이런 신뢰가 없다면 공유경제의 세계의 흐름 속에 뒤쳐질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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