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11대 전반기 의장에 선출된 김태석 의장 "의회 사무분장권 가져올 것" 밝혀
제주도정 1차 추경 다루는 제363회 임시회 때 원 도정과 의회 치열한 힘겨루기 될 듯

제11대 제주도의회 전반기 의장에 선출된 김태석 의장은 3일
제11대 제주도의회 전반기 의장에 선출된 김태석 의장은 3일 "의회 독립을 위해서라도 의회 사무처 분장권을 반드시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이에 현재 권한을 쥐고 있는 원희룡 도정과의 한 판 대결을 예고한 셈이 됐다.

제11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김태석 의장은 3일 원희룡 제주도정과의 '담판'을 예고했다.

이날 제주도의회는 제361회 임시회 제1차 정례회를 열어 전반기 의장단 구성을 완료했다. 의장엔 김태석 의원, 부의장엔 김희현, 허창옥 의원이 각각 무기명 투표에 의해 선출됐다.

김태석 의장은 당선인사를 통해 "시대적 소명에 주저하지 않고 도민만을 바라보며 전진하겠다"며 "급변하는 여건 속에 성장과 개발, 환경보전이라는 상충되는 가치들이 충돌하고 있는 현재, 이런 갈등에 대한 합리적 조정과 현명한 선택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도의회부터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권위와 특권을 과감히 내려놓고 스스로를 개혁하며 견제와 균형이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 과정을 통해 혁신의정을 펼치겠다"며 "의회를 대립형 지방의회 모델로 확립하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김 의장은 "의회의 인사와 조직권의 실질적인 독립을 이루겠다"며 "제왕적 도지사에 대응할 수 있는 도민 주권의 제주의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후 본회의를 마친 의장단은 곧바로 의회 기자실에 들러 간단한 질의에 답했다.

'혁신의정'이 무얼 뜻하는 것인지를 묻자, 김태석 의장은 도의회 사무처에 대한 '사무분장권' 얘기를 꺼냈다.

현재 도의회 사무처장 등 의회 사무처 인사권은 의장이 아닌 제주도지사가 갖고 있다. 이 권한을 도정으로부터 의회가 넘겨받아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의장은 "이게 민주사회에서 견제와 균형의 원칙 상 맞지 않다. 이걸 가져와야 한다"며 "제주특별법에도 도 조례로 정할 수 있도록 돼 있는 만큼 어느 쪽으로 선택하느냐는 도지사와 협의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오는 8월 중순 이후에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임을 예고해 둔 상태다. 이 때 의회 사무처에도 인사이동이 있게 된다. 

의장의 발이라 할 수 있는 의회사무처장을 의장이 임명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음에 따라 김태석 의장이 원희룡 지사와의 담판을 예고한 셈이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11일부터 진행되는 제362회 임시회와 24일부터 8월 2일까지 이어지는 제363회 임시회 등 연이은 의사일정을 통해 원희룡 도정과 이에 대한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363회 임시회에선 제주도정의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다루는 시기인 만큼, 의회사무분장권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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