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남 의원 "거창한 구호 내세울 게 아니라 도민불편 최소화하는 게 최선"

민선 7기 제주도정은 세계환경수도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6기 때와 마찬가지로 제주의 '청정과 공존'을 지양한다고 밝혔다.

허나 제주가 '세계환경수도'로 공인받기 위해선 현재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너무나도 많다. 쓰레기가 넘쳐나는 것은 물론, 하수처리가 제대로 안 돼 바다로 방류되는 문제부터 축산 악취 문제 해결과 가축분뇨의 불법 투기로 인한 환경파괴에 이르기까지 손봐야 할 것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이러다보니 제주가 지양점으로 삼고 있는 '세계환경수도'라는 것이 그저 듣기 좋은 '헛구호'가 아니냐는 비판의 울림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박원철)가 13일 제주자치도 환경보전국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이러한 질타와 지적이 쏟아졌다.

▲ 안창남 제주도의원(무소속, 삼양·봉개동)은 "제주의 현 모습을 보면 세계환경수도는커녕 동북아환경수도조차 실현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헛된 허상심지 말고 도민 불편이나 우선 해소하라"고 비판했다. ©Newsjeju
▲ 안창남 제주도의원(무소속, 삼양·봉개동)은 "제주의 현 모습을 보면 세계환경수도는커녕 동북아환경수도조차 실현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헛된 허상심지 말고 도민 불편이나 우선 해소하라"고 비판했다. ©Newsjeju

안창남 의원(무소속, 삼양·봉개동)은 대놓고 "세계환경수도 실현이 가능하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김양보 환경보전국장은 "지양점이다. 청정자연을 기반으로 관광사업을 해야 하는 제주에선 뗄 수 없는 목표"라고 답했다.

이에 안 의원은 "제주의 현 모습을 보면 세계환경수도는 고사하고 동북아환경수도도 힘들다. 하수는 관리가 안 돼서 바다로 배출되지, 쓰레기는 매립장 만료돼서 넘쳐나고 있고, 곳곳에서 음식물 쓰레기와 양돈장 악취까지 꼴찌를 벗어나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헛된 꿈일 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의원은 "거창한 구호를 내세울 게 아니라 도민불편을 최소화하는 게 우선"이라며 "하수도 현대화시설과 쓰레기매립장을 시급히 조성하고 축산분뇨를 철저히 관리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는데 업무보고 받을 때마다 나아진 게 없다. 이런 상황에서 비현실적인 목표 세워서 보고하는 건 의회를 우습게 보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김양보 환경보전국장이 "지당한 말이다. 환경수도 지양점을 갖고는 있지만 도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개선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하자, 안 의원은 "앞으론 세계환경수도라는 허무맹랑한 말 쓰지 마라"고 말했다.

쓰레기 문제와 관련해선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 을)은 '요일별 배출제' 폐지를 촉구했다.

이상봉 의원은 "취지는 공감하지만 너무 비효율적이다. 주민들 만나보면 다들 힘들다고 하는데 도민 의견들 어떻게 듣고 있느냐"고 물었다.

김 국장이 "대부분 다 불편하다고 하는데, 당연히 불편한 구조다. 하지만 비닐류 배출만 하더라도 육지와 달리 재사용되고 있어 긍정적인 측면도 높다"고 항변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불만이 없는 게 아니라 참고 있는 거다. 시간 정해놓고 버리게 하는 것도 황당하고 배출일 하루 더 늘린다고 할 게 아니라 지금 시점에선 요일별 배출제에 대한 공론화를 거쳐서 장단점 파악한 후에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세계환경수도로 가겠다면 행정을 주민 눈높이에서 접근해야지 도로나 공원에 쓰레기통 갖다놓고 쓰레기 넘치게 하면 어쩌자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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