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귀포시장 인사청문회 실시

양윤경 제주4.3유족회장은 3일 제70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을 향해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이 미뤄지고 있는데 대해 과감없이 '유감'을 표명했다.
양윤경 서귀포시장 예정자.

양윤경 서귀포시장 예정자는 20일 인사청문회에 임하면서 "행정을 잘 모르는 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며 행정을 배워가겠다고 말했다.

행정시장 예정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김희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귀포시장 예정자인 양윤경 전 제주4.3유족회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양 예정자는 지난 8월 3일자로 유족회장을 사임했다.

양윤경 예정자는 인사청문위원들의 본격 질의에 앞서 밝힌 인사말을 통해 시장을 맡게 될 시 수행하고 싶은 정책들과 포부를 전했다.

양 예정자는 "4.3유족회장으로서 아직 못다한 일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서귀포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보고자 공모에 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양 예정자는 자신을 '농어민 후계자'로 소개하면서 우선 1차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농어업인의 안정적 소득기반 조성에 힘쓰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서귀포시의 대표적인 현안갈등 과제인 강정마을과 성산읍 제2공항 갈등문제를 보듬는 것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제주4.3의 완전한 해결과 쓰레기 및 교통주차 문제, 서귀포시 원도심 활성화, 소규모 택지개발, 불합리한 관행개선 등의 공직혁신도 수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 예정자는 "제가 행정 경험이 전무해 시정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건 당연하다"며 "하지만 오히려 행정을 잘 모르는 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예정자는 "공직 외부에서 지켜봐왔던 행정에 대한 시각을 시정에 잘 접목시킨다면 더 튼튼한 조직과 정책을 만들 수도 있다는 확신을 가져본다"고 부연했다.

이어 양 예정자는 "부족함이 많겠지만 낮고 겸손한 자세로 행정을 조금씩 배워가겠다"며 "미처 행정이 살펴보지 못했던 소외된 곳과 상대적 약자를 위한 정책들을 새롭게 시도해보겠다"고 갈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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