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월액 무려 1조원 넘어... 의회가 발목잡는 듯한 발언에 '유감' 표명

김태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21일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향해 강력한 돌직구를 날렸다.

김태석 의장은 이날 제364회 임시회를 폐회하면서 "제주도정의 예산철학이 어디로 향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 의장의 이러한 의구심 표출은 지난해 제주도정의 이월액이 무려 1조 원을 넘겼다는 데 기인한다.

김 의장은 "하수처리시설 확장을 한 번에 해결하고도 남는 엄청난 예산"이라고 표현하면서 "도두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 논의가 1년 넘게 표류하고 있는 걸 보면 과연 제주도정이 도민들에게 어떤 말로 이런 상황을 설명할 수 있을지가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김태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김태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또한 김 의장은 "대중교통 체계개편 예산을 둘러싼 의회의 지적에 마치 지사의 발목을 잡는 것처럼 대응하는 것에 유감스럽다"고도 말했다.

김 의장은 "물론 예산 이월엔 여러 사정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매년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도민들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성과보고서를 보면 과녁에 화살을 쏘지 않고 화살이 맞는 자리에 과녁을 그리는 행태로 예산을 집행한 결과를 성과로 포장하고 있다"고도 비꼬아 묘사하기까지 했다.

이와 함께 김 의장은 원 지사에게 "도지사께서 표명한 협치 의지가 훼손되지 않길 바란다"며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재밋섬 건물 매입 건에 대해 다시 재검토를 요청했다.

김 의장은 "문광위에서 건물매입을 중단하고 재검토를 요청하고 있지만 도지사의 공약실천계획서에 보면 해당 사업이 포함돼 있어 그대로 강행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유권 이전 문제 등도 불거지는 마당에 혈세 170억 원을 투입한다는 건 불가한 내용"이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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