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꼬리표' 된 지방선거 활동 공신들... 서울본부 5명, 강영진 공보관, 강홍균 제주연구원 행정실장 등 재임용...

선거공신 없다더니... 원희룡 지사 '한 입으로 두 말'한 꼴 자명
현길호 & 정민구 의원 "비상식적이고 비논리적 인사, 해도 너무한다" 일갈

▲ 더불어민주당 정민구, 현길호 제주도의원이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선거공신 임용 사태 문제에 대해 재차 질타를 가했다. ©Newsjeju
▲ 더불어민주당 정민구, 현길호 제주도의원이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선거공신 임용 사태 문제에 대해 재차 질타를 가했다. ©Newsjeju

민선 7기 제주도정에 재입성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자신의 입으로 이번엔 선거공신 인사가 없을 것이라 했지만 역시나 말 뿐이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강성균)는 17일 제주도정의 소관부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현길호와 정민구 의원이 원희룡 지사의 '선거공신' 인사행태를 질타했다.

현길호 의원(조천읍)은 "서울본부 정원이 몇 명이냐. (지방선거 전에)그만두고 재임용된 분이 몇명이나 있느냐"고 즉답을 요구했다. 박시영 서울본부장의 답변에 따르면, 서울본부의 정원은 14명이며, 재임용된 인원은 5명이다. 

이에 대해 현 의원이 "1/3가량이 (원희룡 지사)선거캠프에 들어갔다가 선거가 끝나니까 다시 들어온 것이냐"고 확인사살하자, 박시영 본부장은 "채용절차는 인사부서에서(했다)..."라며 말을 흐렸다.

그러자 현 의원은 "정말 이렇게 세련되지 못하게 해야 되느냐. 해도 너무하는 것 같다"며 "저도 선출직 의원이어서 자기와 뜻이 맞는 사람과 일하는 거는 인정하지만 이건 해도 너무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현 의원은 "그냥 그 자리에 있었으면 시간과 비용, 인력낭비가 없었을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 뒤, 원희룡 지사의 최측근인 강영진 공보관에게도 비판의 활 시위를 당겼다. 현 의원은 "(민선 6기)도청에 계실 때도 공보관이었는데 다른 곳에서 지사를 보좌하고 도울 수 있는 자리는 없었느냐"고 반문하면서 "다시 꼭 그자리로 돌아왔어야 했느냐"고 물었다.

강영진 공보관은 "제 의지도 있었고, 주변 권유도 있었다. 제가 적임자라 판단한 것 같다"고 답했다.

선거공신 인사 문제와 관련해선 원희룡 지사의 최측근인 제주연구원의 강홍균 행정실장도 엮였다.

정민구 의원(삼도1·2동)은 "지난 (제364회 임시회)업무보고 때 이 문제를 지적하고 나서 곧바로 채용됐다. 얘기 들어보니 전혀 정치에 어울리지 않는 분이 (원희룡 지사 선거캠프에)들어갔다는 말이 나오던데 (다시 돌아온 것은)연구원 행정실장 자리가 마음에 들어서였던 거냐, 아니면 놀러 온 거냐"고 꼬집었다.

이어 정민구 의원이 "임기가 올해 12월 31일까지던데 재계약 되는 거냐"고 묻자, 강홍균 행정실장은 "1년 단위로 재계약된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강영진 공보관도 그렇지만 서울본부에 5명이 다시 다 들어왔다. 이게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분들이 보면 비상식적이고 비논리적인 인사행태"라고 비판의 강도를 더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이왕 들어왔으니)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것을 주문한다"며 "제주연구원이 활성화 결과를 일로서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선거공신 인사 논란과 관련해 원희룡 지사는 "정무적인 면에서 뜻을 같이 하려는 분들과 함께 할 필요가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앞서 원희룡 지사는 제11대 제주도의회 원구성이 될 시점에 "선거공신이나 측근인사, 회전문 인사를 결코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으나,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인물들을 하나 둘 자리에 앉히면서 논란을 스스로 자초했다.

특히 이러한 선거공신 인사 임용으로 인해 해당 직위 공모에 나섰던 다른 이들만 피해를 봤다. 결국 '무늬만 공모'로 진행된 것으로 자명해졌으며, 원 지사는 '한 입으로 두 말한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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