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Newsjeju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Newsjeju

지난 주말 제주삼다수 공장에서 발생한 30대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원희룡 제주지사가 사고발생 닷새만에 뒤늦게 사과했다. 

원희룡 지사는 25일 사과문을 내고 "불의의 사고를 당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도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도지사로서 도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미망인과 고인의 어린 딸에게 제주에서의 삶이 절망이 아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제주도개발공사와 제주도정이 할 수 있는 물심양면의 지원 또한 아끼지 않겠고"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고에 따른 후속대책과 관련해 원 지사는 "제주개발공사를 비롯한 도내 여타 사업장에서 다시는 유사한 사고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지사는 특히 "이번 사고를 계기로 도민안전에 대한 무한 책임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의 절실함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안전 정책 전반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통해 개선책과 보완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고인과 삼다수가 함께 쌓아 올린 청정제주의 명예가 훼손되어 허물어지지 않도록 안전의 관리, 감독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며 "청정제주 삼다수의 위상 못지 않은 안전제주의 위상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의 이날 사과문 발표는 사고발생 닷새 만에 나왔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너무 늦은 사과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지난 24일 오후 6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 사과한 바 있다.

오경수 사장의 사과는 잘잘못을 떠나 제주삼다수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제주도개발공사의 수장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다.

원희룡 지사 역시 제주도개발공사가 제주도 산하 공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오경수 사장보다 앞서 사과를 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대다수의 도의원들이 이번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 원 지사를 향해 공개 사과를 요구해왔다. 원 지사의 뒤늦은 사과를 두고 '엎드려 절받기' 식의 사과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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