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서귀초 박준하 학생(체험수기), 서귀북초 이호진 학생(포스터)최우수상 수상
공모전에는 체험수기 7점, 포스터 63점 응모

▲ 어린이 안전체험수기·포스터 공모전, 포스터 부문 최우수작품-서귀북초등학교 4학년 이호진 학생. ©Newsjeju
▲ 어린이 안전체험수기·포스터 공모전, 포스터 부문 최우수작품-서귀북초등학교 4학년 이호진 학생. ©Newsjeju

서귀포시(시장 양윤경)는 지난 11월 12일부터 23일까지 서귀포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안전체험수기·포스터 공모전'을 개최했다.

그 결과 최우수상에 새서귀초등학교 2학년 박준하 학생(체험수기 부문), 서귀북초등학교 4학년 이호진 학생(포스터 부문)의 작품이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은 어린이가 직접 겪은 생활 속 안전 경험담, 안전 관련 아이디어 및 어린이의 시각에서 바라본 안전에 관해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등을 주제로 공모했다.

공모전에는 체험수기 7점, 포스터 63점이 응모됐으며, 체험수기 분야 최우수상(1), 우수상(3), 장려상(3), 포스터 분야 최우수상(1), 우수상(3), 장려상(9) 총 20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공모전 심사위원은 안문협 위원(1), 중.고등교사(4), 언론사(1) 등으로 구성됐다.

올해 공모전은 전년대비 수상인원이 5명이 증가했고, 체험수기 외에도 포스터 분야가 새롭게 신설돼 학생들의 많은 인기를 끌었으며 채택된 안전체험수기‧포스터 작품은 2019년 안전문화달력 제작에 활용할 예정이다.

시상식은 오는 7일 서귀포시청 별관 2층 문화강좌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입상자에게는 상장이 수여된다.

김형섭 안전총괄과장은 “아이들에게 안전생활이 바르게 정착되는 기회가 되었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안전의식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어린이 안전체험수기 최우수작>
엄마와 나는“스턴트맨”
                                                                                                                 새서귀초등학교 2학년 4반
                                                                                                                                        박 준 하

나는 주말에 수영을 배우고 있어요. 나는 수영을 잘해서 바다를 헤엄쳐 상어를 만나보는 게 꿈이에요. 그래서 1학년 때부터 열심히 주말마다 수영을 해요.
지난 여름방학 때의 일이에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끔찍한 사건이었어요. 올해 여름은 너무 더워서 엄마와 나는 우리 자동차보다 에어컨 바람이 시원한 시내버스를 타고 수영장에 다녔어요.
그 날, 엄마와 나는 중문수영장에서 수영을 마치고 하나로 마트에 갔어요. 엄마는 채소와 과일을 사고, 나는 아이스크림을 샀어요. 그리고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어요. 나는 시원한 버스 안에서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먹어서 너무 행복했어요.
우리 아파트 정거장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릴 때가 되었어요. 엄마는 항상 버스가 안전하게 멈출 때까지 움직이지 말고 자리에 앉아 있으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나는 엄마가 내리라고 할 때까지 자리에 앉아있었어요. 그런데, 버스에서 엄마가 먼저 내리고 내가 내리려고 하는데, 버스기사아저씨가 버스 문을 그냥 닫아버리고 말았어요. 내가 아직 버스에서 내리지 않았는데 문이 닫혀버려서, 엄마와 내가 잡고 있던 두 팔이 버스 문에 끼어버렸어요.
그 순간 나는‘엄마를 못 만나고 죽겠다’라고 생각했어요. 엄마도 놀란 얼굴로 크게 소리치고 있었어요.
버스 안의 사람들도 소리쳤어요.
“아저씨~ 아저씨~ 문 열어요! 빨리요! 빨리~!”
“아직 아이가 내리지 않았어요! 팔이 끼었어요!”
다행히 버스 안 사람들이 버스기사아저씨에게 말해주셔서 아저씨가 문을 바로 열어줄 수 있었어요. 그래서 나는 엄마가 있는 버스 밖으로 얼른 내렸어요.
하마터면, 엄마와 나는 영화의‘스턴트맨’처럼 버스 문에 팔이 매달려 달릴 뻔했어요. 만약 그랬다면 엄마와 나의 팔은 부러지고 머리가 깨져서 병원에 가야 했을 거예요. 어쩌면 죽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정말 너무 끔찍해요.
엄마와 나는 집으로 가면서 버스기사아저씨가 나쁘다고 이야기했어요. 버스에서 사람이 다 내렸는지 확인도 않고 그냥 문을 닫은 아저씨가 미웠어요. 버스기사아저씨는 우리에게‘미안하다’는 말도 하지 않고 떠나버려서 더 기분이 나빴어요. 그런 나쁜 아저씨는 버스를 운전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버스 문이‘사람이 안전하게 내릴 때까지 닫히지 않는 문’이었으면 좋겠어요.
나는 너무 놀라서 끔찍했던 일이 계속 생각났어요. 밤에 잘 때도 자꾸만 생각이 나서 무서웠어요. 엄마가 놀랐을 때 먹는 약을 주셔서 약을 먹고 잠이 들었어요. 지금도 생각을 하면 너무 무서워서 버스를 타고 싶지 않아요.
안전은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해요. 엄마와 나는 안전하게 버스를 타고 내리려고 했지만, 버스아저씨가 꼼꼼히 살펴보지 않고 문을 닫는 바람에 큰 사고가 날 뻔 했으니까요.
항상 실수하지 않도록 모든 것을 꼼꼼히 살펴봐야 하고, 위험할 때는 주변 사람들이 빨리 도와주어야 해요. 나는 앞으로 다른 사람들이 위험한 상황에 빠지면 경찰서나 소방서에 빨리 신고해서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