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행해도, 취소해도 소송전 불가피 '진퇴양난'
지역주민들, 토지반환 소송까지 불사 '으름장'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5일 국내 제1호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의 개설 허가를 최종 승인했다.
▲원희룡 제주도정이 녹지국제병원(제주영리병원)에 대해 조건부로 개설을 허가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이 사업이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토지반환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원희룡 제주도정이 녹지국제병원(제주영리병원)에 대해 조건부로 개설을 허가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이 사업이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토지반환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앞서 녹지그룹 측도 내국인 의료제한 조건을 두고 원희룡 제주도정을 상대로 소송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녹지국제병원을 둘러싼 갈등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도정에서 조건부를 전제로 영리병원 사업을 강행하게 된다면 녹지그룹 측의 소송은 물론 시민사회단체의 퇴진운동에 직면하게 되고, 사업 취소 시 지역주민들로부터 소송을 당하게 되는 등 원희룡 도정은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새다.  

동홍마을회토평마을회상생협의체는 10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사업을 조속히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동홍동과 토평동 마을을 터전으로 살고 있는 우리 주민들은 10년 전 제주도의 발전을 위해 외자유치 핵심사업이라는 헬스케어타운의 개발을 큰 기대감으로 믿고, 조상들의 묘가 있는 토지까지도 기꺼이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12년 중국 상해시 공기업인 녹지그룹이 투자를 결정했을 때 우리는 당시 제주도 공무원과 JDC는 물론 각종 메스컴 및 여론에서 대서특필한 것처럼 헬스케어타운에 병원과 호텔, 상가, 숙박시설 등 복합휴양시설이 들어와 일자리 창출 등 주변지역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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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홍마을회토평마을회상생협의체는 10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사업을 조속히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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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녹지국제병원은 사업계획대로 2017년 8월 건물을 준공하고 의사 및 간호사 등 의료인력과 우리 두 마을 출신의 인재들을 채용하고 개원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시민단체가 녹지국제병원을 허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또한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병원을 하는데도 의료보험체계가 무너진다는 주장은 의료법을 잘 모르는 우리 주민들이 들어도 합리적이지 않고 설득력도 전혀 없다. '진실을 말하고 남을 탓하지 말라'는 원희룡 지사의 결단을 다시 한 번 더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만일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공사가 지지부진된다면 해당 토지를 원 주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단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상묘까지 이장했다. 만일 사업이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토지반환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만일 사업이 제주도정의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는다면 토평동 주민 80명, 동홍동 주민 2~30명 등 총 100여명이 제주도를 상대로 토지반환소송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JDC와 녹지그룹은 단지 내 사업들을 정상화하기 바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우리마을 주변을 흉물로 만드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시 토지반환은 물론 그보다 더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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