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징계위 열고 가해 교수 징계여부 심사

▲제주대학교병원 H교수는 13일 오후 5시 제주대병원 의학전문대학원 1호관 소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에 보도된 부분과 실제 사실은 다르다"고 해명했다. ©Newsjeju
▲제주대학교병원 H교수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에 보도된 부분과 실제 사실은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더 싸늘해졌다. ©Newsjeju

갑질 폭행 논란을 불러 일으킨 제주대학교 병원 H여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지난 22일 열리면서 징계 수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대학교는 이날 오전 10시 징계위원회를 열고 제주대병원 H교수에 대한 징계 여부를 심사했다. 이에 따라 징계 결과는 빠르면 내주 중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갑질 폭행 논란은 의료연대제주지부가 언론사를 통해 제보한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해당 동영상에서 H교수는 물리치료사를 포함한 직원들을 상대로 꼬집고 때리고, 심지어 환자를 돌보는 직원 뒤에 서서 손으로 직원의 등을 치거나, 발을 밟는 등 직원들을 폭행했다.

이 동영상이 언론을 통해 퍼지기 시작하자 의료계 종사자들은 "높은 직업윤리의식이 특별히 요구되는 병원에서 직장 내 권한을 남용해 괴롭힘을 일삼는 행태는 반드시 근절돼야 하는 패악"이라고 규탄했다.

해당 교수를 파면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그간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던 H교수는 기자회견을 자청했지만 회견 이후 여론은 더 싸늘해졌다. 사과는 커녕 폭행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H교수는 지난 13일 오후 5시 제주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언론보도가 실제 사실과 다른 부분이 너무 많아 더 이상은 이를 묵과할 수 없다고 생각해 오늘 간략하게라도 제 입장을 밝히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어떤 부분이 실제 사실과 다른지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았다.

당시 H교수는 "여러 언론에서 제가 치료사들에게 지속적으로 갑질을 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입장의 차이야 있을 수 있겠지만 제 입장으로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요약하자면 자신의 행위는 직위를 이용한 갑질이나 폭행이 아니라는 것이다. 폭행 사실마저 인정하지 않는 H교수를 향한 공분은 더 켜졌다.

이에 대해 의료연대제주지부는 "노동조합이 파악하기로는 H교수의 폭행은 거의 매주 수년간 인격모독, 수치심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면서 "H교수의 상습폭행에 대해 온국민이 영상을 통해 알고 있는데도 H교수가 폭행을 부인하는 것은 전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의료연대제주지부는 "지난 수년간 H교수의 폭행, 갑질에 눈물 흘리고 심신에 피해를 입은 다수의 피해자가 있다. 폭행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은 국민들이 제주대학교 징계위원회를 주시하고 있다. 피해자를 대변하는 노동조합의 요구는 명확하다. 징계위는 H교수를 당장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