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정책, 이젠 보급보단 연관산업 중심으로
제주자치도, 올해부터 14개 연관산업에 138억 원 투입계획 밝혀

제주도 내 개방형 전기차 충전기가 내년 1월 1일부터 유료화된다.
제주도 내 개방형 전기차 충전기가 내년 1월 1일부터 유료화된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올해부터 전기차 관련 연관산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제주자치도는 올해엔 전기차량 보급보단 폐배터리 사업 등 연관산업 부흥을 노리면서 질적 성장을 목표로 카본프리 아일랜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3일 밝혔다.

이를 위해 제주자치도는 민간 충전서비스산업 육성, 개방형충전기 기능개선 및 교통약자 충전기 확대 설치,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센터 구축,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EV충전스테이션 구축 등의 전기차 연관산업에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오는 4월부터 시행되는 지역특구법을 토대로 전기차 특구 지정과 규제샌드박스 도입을 위해 중앙부처와 논의를 강화할 계획에 있다고 전했다.

제주자치도는 전기차 연관산업 분야로 14개 사업을 선정했다.

우선 충전기 인프라 확충 9개 사업에 60억 5000만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공동주택과 교통약자 급속충전기 설치, 충전프리존 설치, 충전스테이션 구축 등을 통해 충전기 대수를 더 늘린다. 현재 도내 곳곳엔 1만 1980기의 충전기가 설치돼 있으며, 1만 7770기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와 함께 전기차 사용자 편의사항도 대폭 확충한다. 충전기 안내표지와 불편사항 접수 및 해소를 위한 EV 콜센터와 충전소 앱 운영, 출동서비스를 단일화하는 등 충전기 서비스 통합·관리를 추진한다.

나머지 5개 연관산업엔 78억 2800만 원을 투입한다.
올해 준공 예정인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센터를 활용해 재사용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해 나갈 예정이다. 전기차 연관사업체엔 전기차배터리 기술개발을 공유하고, 기존 폐차장 중 전기차 전용 폐차장을 선정해 지원할 방침이다.

민간 충전서비스사업자의 충전기 확충을 꾀하기 위해 국비 및 지방비 보조사업도 진행한다. 자동차제작사 서비스센터와 지역공업사와의 협력을 통해 전기차 정비 및 점검서비스 확대 체계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제주엔 1만 6000대의 전기차가 보급됐다. 카본프리 아일랜드의 최종목표가 2030년에 35만 대 보급임을 감안하면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허나 충전 편의 증대와 관련 사업의 부흥이 없고선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보단 편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없다는 점을 상기하면 질적 성장이 동반돼야 함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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