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읍 반대대책위와 범도민행동 기자회견
"국토부, 의혹 없는 사업 추진 위해 ADPi 용역 보고서 공개해야"

▲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에 투명한 절차대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Newsjeju
▲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에 투명한 절차대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Newsjeju

장기간 지속되는 제주 제2공항 사업 추진 논란. 성산읍 반대위와 도내 시민사회 단체는 여전히 "재검토"를 외치고 있지만, 국토교통부는 올해 6월까지 '제2공항 기본계획' 완료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국토부의 시계는 흘러가고 있다", 강원보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의 발언이다. 공정성이 확보된 투명한 절차 주장에도, 결국 국책사업은 요지부동 모양세다. 

이런 와중에 다시금 국토부를 향해 투명한 절차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번에는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의 하도급 용역 보고서 원본이다. 

16일 오전 11시 '제주 제2공항 반대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이하 제2공항 반대위)'와 '제주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제2공항 범도민행동)'은 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국토부 제출자료 검토결과 및 검토위원회 재개에 따른 공동 기자회견>이란 제목으로 진행된 회견은 크게 국토부에 제기한 자료요청에 대한 물음표와 원희룡 제주지사를 향한 유감으로 흘러갔다.

#. 국토부에 요청한 ADPi 용역 보고서 '흐지부지'?

이날 제2공항 반대위 등은 국토부에 요청한 'ADPi 용역 보고서' 정보공개청구 회신 자료를 언급했다.

홍영철. 박찬식 제2공항 범도민행동 공동대표에 따르면 최근 국토부로부터 정보공개 자료를 받았다. 답변 내용은 '사전타당성 용역 보고서에 내용이 녹아있으니 참고하라'

홍영철 공동대표는 "이것은 도민을 우롱하는 수준"이라며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설명이 되지 않고, 국토부의 태도가 바뀌지 않은 한 투명한 검증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ADPi 용역보고서'는 현 제주공항 활용 극대화 방안을 검토한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의 하도급 용역 보고서를 말한다. 2015년 10월 제2공항에 대한 전문가 자문회의가 진행됐었는데, 현 제주공항 확충 방안이 다뤄졌다는 것이다. 

당시 현 제주공항 인근 바다를 매립하는 방안 말고도 연간 3,900만 명이 넘는 이용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안이 나왔던 것으로 이들은 판단하고 있다. 

이 사안이 중요한 이유는, 기존 공항을 통해서도 이용객 수용이 가능하다면 제2공항 건설 명분이 약해지게 된다. 제2공항 반대위 등은 국토부가 ADPi 용역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는 것을 '은폐'로 규정했다.           

박찬식 공동대표는 "ADPi 용역 보고서에 해당 내용이 담겨 있을 것으로 보지만 국토부는 아직까지 해당 보고서를 주지 않고 있다"며 "제출 거부가 이어진다면, 고발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ADPi 용역 보고서 외에도 현 공항 확충으로도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여러 자료들은 다양하다"면서 "제2공항 대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계획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계획한 '제주 제2공항 대안 모색 토론회'는 4월 24일 오후 2시 제주시 농어업인회관에서 개최된다. 

제주 제2공항.
제주 제2공항.

#. 도민 뜻 거부하는 원희룡, 도지사 자격 없어?

국토교통부의 투명한 의혹 검증 절차를 강조한 제2공항 반대위 등은 원희룡 지사가 갈등 해소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2공항 반대위 등은 "우리가 원 지사에게 요청했던 사안들은 국토부와의 조정자 역할이었다"면서 "그런데 원희룡 지사는 그 역할을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2공항 갈등 해법은 제주도민에게 있으나 원 지사는 도민공론화 조차 거부 중"이라며 "도정이 정부에 요청해 추진된 사업이라 하더라도, 도민 다수가 반대한다면 다른 방안을 찾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했다.

이들은 또 "원희룡 지사가 끝가지 도민의 뜻을 묻는 것조차 거부한다면, 더 이상 도민을 대표하는 도지사로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끝으로 제2공항 반대위 등은 내일(17일) 오전 재개되는 '제2공항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에 대해 당부의 말을 이었다.

이들은 "맹목적인 제2공항 반대가 아닌 도민들과 함께 사업 추진의 명확한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함"이라며 "그동안 제기된 쟁점과 의혹들이 투명하게 공개돼 제주도민 스스로 제2공항 사업을 결정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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