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진반점, 16일 대학로서 크랭크인
통영 주무대, 9월 해녀의 날 맞춰 시사회

제주를 벗어나 물질하는 해녀를 일컫는 '출향해녀' 2세들의 삶을 담은 영화 <비진반점>이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다. 

제작사 윤슬에 따르면 김제훈 연출가의 장편 극영화 데뷔작 <비진반점>이 지난 16일 대학로에서 크랭크인 했다.

김제훈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쓴 영화 <비진반점>은 통영 비진도에서 태어난 주인공 구본영 역을 배우 안홍진이 맡았고, 이외에 신현묵(한기호 역), 신은미(부영희 역)가 함께 출연한다. 출향해녀 역에는 정애화(고순심 역) 배우가 열연한다.

영화는 통영 비진도가 주 무대이자 배경으로 90% 이상이 통영에서 촬영될 예정이다. 영화의 시놉시스를 보면 10년 차 기자가 어느 날 HIV(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통보를 받는다.

그는 자살 결심을 하고 고향인 비진도를 방문해 엄마의 무덤에서 작별을 고하는데 그 곳에서 엄마나 다름없던 친구 안홍진(구본영 역)의 엄마, 정애화(고순심 역)를 만난다.

▲ 영화 비진반점의 연출가인 김제훈 감독. ©Newsjeju
▲ 영화 비진반점의 연출가인 김제훈 감독. ©Newsjeju

순심의 만류로 비진도를 떠나지 못하고 그녀가 운영하는 해녀민박에 머물게 된다. 그 곳에서 다시 만난 과거 절친 본영과 손님인 박종채(정한세 역), 미투에 휩쓸려 비진도에 표류된 그림책 작가, 비진도에 일주일에 한 번씩 실버체조 강의를 오는 신현숙(송선희 역)과의 불편한 섬 동거가 시작된다.

김제훈 감독은 연극 ‘가을반딧불이’(정의신 작)를 통해 지난 2013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신인연출가상을 수상했고, 이후 ‘랫비홀’, ‘가방 들어주는 아이’,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 ‘종일본가’ 등을 연출했다. 

영화 <비진반점>은 서울 크랭크인을 시작으로 이후 무대를 통영 비진도로 옮겨 촬영한다. 시사회는 오는 9월 21일 해녀의 날에 맞춰 열릴 예정이다.

출향해녀는 현재 전국 800여명에 이른다. 제주도 해녀는 2015년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으나 출향해녀는 제외됐다. 그러다 2016년 문화재청에서 전국 해녀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선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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