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제주공항 확충 문제, 元 개인 방송···반대위 '가짜뉴스' 지적
제주도청, 1일자로 해명보도 자료, "'사실' 근거한 방송"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개인방송 문제를 왜 도청이 공식 해명하느냐"

▲ 원희룡 지사 개인 유튜브 채널 갈무리 ©Newsjeju
▲ 원희룡 지사 개인 유튜브 채널 갈무리 ©Newsjeju

제주 제2공항 사업 문제가 뜨겁다. 종전과는 다른 방향인데, 원희룡 지사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촉발됐다. 주요사안인 제주 제2공항 여부가 아닌 유튜브 잡음이다. 제주도가 운영하는 '공식' 채널과 개인이 운영하는 채널의 경계선 여부 논란이다. 

1일 제주도는 <제주 제2공항 반대범도민행동 측 논평에 대한 제주특별자치도의 입장>이라는 제하의 해명자료를 배포했다.

원희룡 제주지사의 개인 유튜브에서 다뤄진 현 제주공항 확충 회의론은 국토부의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최종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팩트라는 입장의 내용이다. 

때문에 '제주 제2공항 반대범도민행동(이하 제2공항 도민행동)'의 원희룡 지사 유튜브가 '가짜뉴스'라는 비방은 사실과 무관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앞서 최근 '제주 제2공항 반대범도민행동(이하 제2공항 도민행동)'은 현 제주공항 확충론을 제기, 원 지사는 개인 유튜브로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제2공항 도민행동은 즉각 '가짜뉴스'라며 반박에 나섰고, 오늘 제주도정이 공식적으로 해명 자료를 배포한 것이다. 즉, 원희룡 지사의 개인 유튜브 방송은 '가짜뉴스'가 아닌, 사실이라는 취지다.  

논란은 여기서 시작된다. 제주특별자치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사안이 아니라 개인 채널에 대해 도청이 대변인 역할을 하는 것이 옳은가라는 여부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개설한 '원더풀TV'는 2018년 11월 28일 유튜브에 가입, 같은 날 첫 동영상이 올라왔다. 업로드 영상은 원희룡 지사의 정치적 사견과 제주도정 이슈 등 다양하다. 

5월 1일 오전 11시20분 기준 총 조회수는 6만7500회에, 구독자는 1000명을 넘어선 1771명으로 꾸준히 활성화가 되고 있다. 약 6년 동안 제주특별자치도가 운영하고 있는 공식 유튜브 기록을 원희룡 지사 개인 유튜브가 5개월 만에 모두 갈아치웠다. 

▲ 제주특별자치도 공식 유튜브 채널 ©Newsjeju
▲ 제주특별자치도 공식 유튜브 채널 ©Newsjeju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013년 5월 30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첫 영상이 올라온 시점은 같은 해 6월 3일자다. 

올해 5월 1일 오전 11시20분 기준으로, 약 6년 간 총 조회수는 23만7792회다. 구독자는 660명에 머물고 있다. 제주도정의 공식 채널은 도내 주요 관광지 소개와 정책에 대한 주요 브리핑 사안들이 업로드 된다.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수립 용역 중간보고회나 영리병원 문제, 압축폐기물 반출 등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원희룡 지사의 공식 입장이 담긴 영상도 속속 등장한다.  

가장 최근에 올라온 영상은 지난달 29일자 '시민복지타운 행복주택 백지화 후속 대책 발표'로, 원희룡 지사의 브리핑 내용에 담겼다. 

잡음이 빚어지는 현 제주공항 확충 문제 역시 제주도 공식 채널에 담기거나 기자회견을 열 법한 사안이었지만 원희룡 지사 개인 유튜브 채널에만 올라왔다. 

▲ 원희룡 제주지사 개인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0명 달성 기념 댄스 영상 갈무리 ©Newsjeju
▲ 원희룡 제주지사 개인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0명 달성 기념 댄스 영상 갈무리 ©Newsjeju

원 지사의 개인 유튜브 운영 논란은 '제317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2018년 4월 11일)'에서도 한 차례 빚어졌다.

당시 김희현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일도2동 을)은 "원더풀TV는 공영이나 개인이냐"고 물었다. 이유는 월요일 마다 영상이 제작된다는 점과 도지사의 개인적 소견과 춤을 추고 있는 영상물, 제주도 현안 등이 모두 올라온 점을 들었다.  

답변에 나선 원희룡 지사는 "원더풀TV는 공무원이 관여하지 않는, 저와 지인이 만드는 방송"이라며 "제주도정의 공식 방송이 아닌 개인 방송"이라고 못 박았다. 

당시 원 지사의 발언을 되새겨 본다면, 제주도 '공식 방송'이 아닌 사적인 방송임에도 제주도청에서 배포한 공식 해명 자료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도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원더풀TV는 원희룡 지사 개인방송인데, 도청이 공식적인 해명자료를 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제주도의 공식적인 공무(정식 유튜브 채널)에 해당하는 부분이 아닌 개인방송 내용까지 담당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도정의 공보실이 사적인 해명까지 나서는 부서는 아니다"는 소견을 내세웠다.

반면 제주도는 도정의 업무 일환의 연장선이라고 일축했다.

도 관계자는 "(원희룡 지사의 개인방송 내용은)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최종보고서 내용을 있는 그대로 설명한 것 뿐"이라며 "반대 단체 논평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제주도정이 배포한 해명자료 전문이다.

한편 최근 자치단체들은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발 맞춰 공식 유튜브와 SNS를 이용해 정책홍보에 나서고 있다. 각 부서 담당자는 물론이거니와 단체장까지 영상에 출연, 시민들 눈높이에 맞는 쉽고 재밌는 제작물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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