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 하수구에서 머리카락도 발견, 현재 국과수 감식 중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의 피해자일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이 발견돼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정밀 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서장 박기남)는 9일 오전 10시 30분, 이번 사건에 대한 후속 브리핑을 열어 지난 6월 5일에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다량의 뼛조각을 발견해 국과수에 감식을 맡겼다고 밝혔다.

제주동부서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뼛조각은 아직 사람의 것인지 동물의 뼈인지조차 알 수 없는 단계다. 다만, 피의자 고유정의 진술과 김포로 넘어온 이후의 행적, 쓰레기 투기 시점 등을 종합해 판단한 결과 피해자의 뼛조각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뼛조각 크기가 3cm로 매우 작지만 한 두개가 아니라 다량으로 발견됨에 따라 피해자의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이다. 

▲ ▲ 인천시 서구의 한 재활용업체에서 경찰이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다량의 뼛조각을 발견했다. 사진=제주동부경찰서. ©Newsjeju
▲ 인천시 서구의 한 재활용업체에서 경찰이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다량의 뼛조각을 발견했다. 사진=제주동부경찰서. ©Newsjeju

 뼛조각이 발견된 곳은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한 재활용업체다. 

경찰은 고유정이 김포 거주지에서 물건을 버리는 장면을 확보하고, 주변에 쓰레기분류함이 없는 것이 확인되자 쓰레기 운반경로를 추적해 경기 양주 소재의 폐기물업체와 인천 서구 소재의 재활용업체로 운반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동부서 형사와 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현지 경찰과 채취견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고, 잿더미 속에서 다량의 뼛조각을 발견했다.

인천시에선 쓰레기가 버려지면 집하장에 자동으로 수거된 뒤 파쇄와 소각, 분쇄 과정을 거쳐 처리된다. 발견된 뼛조각은 파쇄와 소각이 이뤄졌으나 다행히 완전 분쇄되기 전에 경찰의 요청으로 수거됐다.

허나 500∼600℃로 가열돼 소각된 뼈에서 DNA가 남아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범행이 이뤄진 펜션의 하수구에 내시경카메라를 동원해 정밀 수색을 벌인 결과 약 60수 정도의 머리카락을 검출해 냈다. 이 역시 국과수에서 감식을 벌이고 있다.

박기남 서장은 "뼛조각이 발견되자마자 유족 측에게 이를 알렸다"면서 "피해자 측의 억울한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 분들이 요구하는대로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찾아서 돌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피의자 고유정은 경찰조사에서 피해자의 시신을 3곳에 나눠 버렸다고 진술했다. 완도행 여객선 내에서 바다로 투기했고, 완도항 일대 바다에, 경기 김포 거주지 등이다.

경찰은 여객선 내 CCTV에서 고유정이 바다에 무언가를 투기하는 장면을 확보함에 따라 제주해경과 협조해 해상수색을 벌이고는 있으나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또한 완도항 일대 바다에 버렸다는 진술에 따라 일대 CCTV를 분석했으나 그런 모습이 잡히지 않아 경찰은 거짓 진술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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