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 고유정 범행 후 행보 담긴 영상 공개
범행 도구 구입한 대형마트 찾아 태연히 반품 나서기도
완도행 여객선서 '목공용 전기톱' 인터넷 주문도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의 범행 후 경악스러운 행보가 공개됐다. 범행 물품을 구입했던 대형마트를 찾은 고유정은 태연스럽게 반품에 나서기도 했다.
10일 제주지방경찰청은 사건발생 후 고유정이 제주를 벗어나는 행적이 담긴 CCTV 화면 두 개를 공개했다.
화면은 고유정이 제주를 떠나는 당일 날(5월28일) 장면으로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반품하는 모습과 완도항 도착 장면이다.
제주경찰 등에 따르면 고유정은 5월25일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한 후 5월28일 저녁 8시30분쯤 완도항 배편으로 제주를 떠났다.
제주를 벗어난 당일 오후 3시25분쯤 고유정은 범행 물품을 구입한 대형마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이 제공한 영상은 후드티 차림에 오른손에 붕대를 감은 채 가방을 어깨에 맨 모습의 고유정이 등장했다.
고유정은 표백제, 락스, 배수관 세정제, 테이프 3개, 알루미늄 정밀 드라이버 등을 판품처리 했다. 환불금액은 약 2만6000원 정도다.
앞서 고유정은 범행 전날인 5월22일 대형마트에서 칼, 표백제, 베이킹파우더, 고무장갑, 세제, 세숫대야, 청소용 솔, 테이프 등을 사전 구입한 바 있다. 당시 고유정은 물품들을 카드로 결제, 포인트 적립도 받기도 했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고유정은 환불사유로 "사체 옆에 있으니 찝찝했다"고 밝혔다.
환불을 받은 고유정은 또다른 대형마트를 찾아 쓰레기종량제 봉투 30장과 여행용 가방, 향수 등을 구입하고 완도행 여객선에 올랐다.
고유정은 승선 1시간 후인 5월28일 밤 9시30분쯤은 제주-완도 항로에서 무언가를 밖으로 던지는 장면이 약 7분 정도 여객선 CCTV에 담기기도 했다.
경찰은 "시신 일부를 항로에 유기했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고유정이 항로에도 유기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배를 타고 제주를 빠져나가는 과정 속에서도 고유정은 완전 범죄를 계획했다. 여객선 안에서 부친 소유의 김포 주거지를 수신지로 설정, 인터넷으로 목공용 전기톱을 주문했다.
이튿날인 5월29일. 고유정은 김포시에서 숨진 전 남편의 남은 시신을 훼손하고 인근 쓰레기장 등에 유기 후 현재 거주지 충청북도 청주로 내려갔다.
제주경찰은 고유정의 모든 행적 등을 토대로 '전 남편 살인사건'을 계획적 범죄로 확신하고 있다. 하지만 고유정은 계속해서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고유정은 훼손된 사체 일부를 김포까지 이동시키는 등 완전범죄를 꿈꾼 것 같다"며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범행동기를 밝히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경찰 공개 영상은 완도 도착 후 고유정의 차량이다. 부두에 도착한 고유정이 비상등을 켜고 장시간 정차해 있는 장면이다.
경찰 관계자는 "그 당시 고유정이 왜 부두에 차를 한동안 멈춰 있었는지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고유정이 유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뼛조각) 일부가 6월5일 인천시 소재 재활용업체에서 발견됐다. 뼛조각 추정 물체는 당시 3cm 이내의 크기로 전해졌다.
또 강씨 모발로 추정되는 내용물도 제주시 조천읍 펜션 하수구에서 60수 가량이 나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두 추정 유해에 대해 감정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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